[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6·3 대통령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일,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를 포기하고 선긋기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아직 고민하는 중도보수표를 최대한 끌어오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마지막 부산유세에서 “국민여러분,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했다고 공식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하겠다”면서도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당선이)된다. 저와 함께 국민 희망시대를 열어가도록 압도적 지지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했다.
그는 “있어선 안될 비상계엄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또 “저와 국민의힘은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비상계엄 사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사과로 풀이된다.
이날 앞서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수 단일화 가능성이 사라지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그동안 침묵했던 여론이 깨어나고 있다. 이재명 범죄세력의 독주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절박한 의지가 들불처럼 번지며 김문수 후보에게 모여들고 있다”며 “이 흐름을 개혁신당도, 후보님도 충분히 감지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를 향해 “그래서 이제는 결단할 때다. 미래는 이준석, 그러나. 아니 그래서 지금은 김문수”라며 “오늘 밤, 이재명 범죄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사퇴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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