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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지난 달 22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 프로 무대에 데뷔한지 15년 만에 무관의 한을 푸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우승 이후 손흥민 관련 소식의 대부분은 ‘사우디 이적’이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지난 1일 “손흥민이 알나스르 등 여러 사우디 구단의 영입 목표가 됐다”며 “손흥민은 사우디에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선’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클럽 월드컵 진출을 위해 알나스르를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우디 팀들이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토트넘은 올여름 거액을 제안받을 경우 손흥민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냉정하게 보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사우디로 보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겨우 1년 남았다. 이 기간 동안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난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챙기려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른 팀에 보내야 한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뤘지만, 리그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토트넘은 지금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다음 달이면 33살이 되는 손흥민을 팔고 그 이적료 수입으로 젊은 선수들을 보강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다. 토트넘이 지난해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사우디 클럽들은 전부터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이다. 사우디를 대표하는 알나스르와 알힐랄, 알 이히타드 등이 모두 손흥민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23년에는 알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6000만 유로(약 938억 원), 4년 계약에 연봉 3000만 유로(약 479억 원)라는 파격 조건을 제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봉만 놓고 보면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받는 연봉 988만 파운드(약 183억 원)의 2배가 넘는다.
2034년 월드컵 개최를 확정한 사우디는 축구 투자에 더 열을 내고 있다. 이미 호날두를 비롯해 여러 슈퍼스타들이 사우디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하길 원한다. 특히 손흥민은 사우디가 속한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더 선은 “사우디 리그 이적시장은 내달 20일에 열린다”며 “UEL에서 우승한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작별하길 꺼리지만 어려운 결정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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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1(1부리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의 이적설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성이 높다. PSG는 지난 1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를 5-0으로 누르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이뤘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 세리머니에선 누구보다 기뻐하고 즐거워했지만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아직 24살에 불과한 이강인은 마음껏 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
축구 센스가 뛰어난 이강인은 공을 발밑에 두고 드리블이나 패스 등 다음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즐긴다. 반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경기 속도를 빠르게 유지하길 원하는 스타일이다. 감독의 전술에 이강인의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강인을 원하는 팀은 많다. 시즌 중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돌았다.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 등 명문클럽들이 영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강인도 굳이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PSG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날 가능성이 크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출전 시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매체 ‘에어리어나폴리’는 최근 “지오반니 만나 나폴리 단장이 이강인의 기량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적료도 구단이 원하는 수준이다. 며칠 안으로 이강인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으로 과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활약한 적이 있다.
반면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1에서 활약하는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어한다”면서 “유럽의 많은 팀들이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곧 공식 오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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