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 13개월간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던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마침내 부상에서 회복해 모습을 드러냈다.
덴마크 매체 팁스블라데트는 18일(한국시간) "조규성이 무릎 수술 및 합병증으로 인한 긴 공백을 깨고 소속팀 훈련장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직 개인 훈련 단계지만, 1년 넘게 조규성의 복귀를 기다려온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조규성의 덴마크 커리어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헤더 멀티골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2023년 여름 유럽 무대 연착륙을 위해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이적 초반만 하더라도 조규성의 선택은 완벽했다. 2023-2024시즌 조규성은 곧바로 팀의 주전 공격수로 낙점받아 리그 13골 4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데뷔 시즌에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덴마크 매체 볼드는 "한국의 조규성은 시즌 내내 미트윌란의 중요한 선수였다"라며 조규성이 이번 시즌 팀에서 차지한 비중을 높게 평가했다.
조규성은 디스커버리와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 꿈을 꾸는 거 같다"라며 "미친 팬들과 코치들랑 우와"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너무 좋다. 난 이 팬들을 사랑한다. 우리는 헤르닝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악재가 조규성의 발목을 잡았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조규성은 2024-2025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큰 결심을 내렸다. 오랜 시간 괴롭혔던 무릎 통증을 없애고자 시즌 종료 후인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결정했지만 회복은 더뎠다. 설상가상 수술 합병증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까지 발생했다.
구단은 지난해 7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이 수술 후 합병증을 겪었다"면서 "안타깝게도 조규성의 재활 기간이 늘어나게 돼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토마스 토마스베리 감독은 "올해 안으로 조규성이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시즌 아웃에 가까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트윌란은 오르후스GF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덴마크 수페르리가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지만, 조규성은 동행하지 못했다. 미트윌란이 4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무패를 달릴 때도, FC코펜하겐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도 조규성은 없었다.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으나 한순간에 바닥까지 추락한 것이다.
긴 재활 기간 동안에도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과 올 3월 구단 채널을 통해 "경기장에서의 순간이 그립다. 팬 여러분들도 보고 싶다"면서도 "걱정하지 말라. 곧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하며 팬들을 안심시키고 스스로의 복귀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3개월이 흐른 후 조규성의 약속은 마침내 현실이 됐다. 미트윌란은 지난 17일 공식적으로 2025-2026시즌 3F 수페르리가(덴마크 1부리그) 개막을 위한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했다. 조규성은 18일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본격적으로 복귀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단 인스타그램에는 조규성이 동료들과 함께 사이클을 타며 훈련을 본격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스태프와의 미팅에서는 환한 미소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단 역시 그의 복귀를 반겼지만, 동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티안 바흐 바크 전무이사는 "정확히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조규성은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던 선수다. 작은 부상이 아니었음에도 휴가 기간까지 반납하고 재활했다.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조규성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토마스베리 감독 또한 "다행히 회복은 진전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바랐던 것보다 회복 속도가 너무 느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분명한 진전이 보인다는 점 자체가 기쁘고 긍정적인 일"이라며 조규성의 복귀를 환영했다.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진 부상과의 외로운 싸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조규성이 이제 그라운드 복귀를 향한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조규성은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쳐 드디어 공식전 컴백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사진=미트윌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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