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부산의 아들' 롯데 자이언츠 고졸루키 포수 박재엽이 작년까지 꿈의 무대였던 사직야구장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멋진 활약을 펼치면서 새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전날 0-6 완패로 연패에 빠졌던 아픔을 털고 단독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롯데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박재엽이었다. 박재엽은 8번타자 겸 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1군 선발출전 기회를 얻자마자 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재엽은 롯데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의 초구 131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롯데는 박재엽의 3점 홈런을 앞세워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할 수 있었다. 한화 배터리는 이후 박재엽을 의식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박재엽은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더 추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박재엽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선발 포수로 나간다는 얘기를 듣고 긴장이 됐는데 최대한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며 "마침 야구장에 아버지랑 큰 아버지가 오셨다. 아버지께서 '긴장은 내가 해줄 테니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홈런을 쳤을 때는 최대한 차분하게 하려고 했는데 흥분이 주체가 안 되더라. 너무 빨리 베이스를 돌았다"며 "타구는 정타로 잘 맞아서 잘하면 넘어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2006년생인 박재엽은 부산대연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고향팀 롯데의 경기를 사직야구장에서 '직관'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박재엽과 롯데는 운명이었다. 박재엽은 지난해 열린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롯데에 지명되면서 자신이 늘 동경했던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었다.
박재엽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38경기 타율 0.350(103타수 36안타) 4홈런 22타점 3도루 OPS 0.956으로 펄펄 날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9살 고졸 포수에게 빠르게 기회를 줬다. 박재엽은 꾸준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아니었지만, 지난 4월 4일 데뷔전을 치렀다.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데뷔 첫 안타, 이날 한화전에서는 첫 선발에 이어 홈런까지 기회를 잡아냈다.
박재엽은 "내가 '롯린이' 출신으로서 작년까지만 해도 사직야구장을 정말 자주 왔다. 롯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부러웠는데 이제 내가 (롯데 선수로) 해내니까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박재엽은 선수로서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원래는 강민호 선배님이었는데 삼성으로 가신 뒤로는 딱히 없다"며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첫 선발 출전한 포수 박재엽이 3점 홈런 포함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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