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람은 1985년생으로 지난 2011년 밴드 나디브로 데뷔한 뒤, 다양한 그룹의 보컬로 활동해 왔다.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특징인 그는 진정성 있는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로 자신의 음악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최근에는 '나는 반딧불'의 역주행 신드롬을 통해 단독 콘서트가 매진 될정도로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황가람의 음악 인생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고향 창원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된 그는 음악에 대한 꿈을 품고 단돈 200만 원으로 서울로 상경했다. 당시 "음악을 하려면 홍대에 가야 한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홍대 놀이터에서 마이크도 없이 버스킹을 하면서 밤을 새우고, 벤치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며 처음으로 노숙을 시작했다.
연고도 없이 시작한 서울 생활은 무려 150일간이 넘는 노숙으로 이어졌다. 황가람은 "찜질방을 가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더라.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굴뚝 밑에 박스를 깔고 자고,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 잤다"라고 혹독 했던 서울 생활을 고백했다. 이 시기 체중은 75kg에서 40kg대까지 줄게 된 그는 찜질방 옥상, 공중화장실, 교회, 다리 밑 등에서 노숙하며, 전단지 배포, 우유 배달, 호떡 장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조금만, 조금만 더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갖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은 황가람은 집을 구하는 대신 노래연습을 할 수 있는 창고를 얻어 음악생활을 이어갔다. 각종 버스킹과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쌓던 중, 우연히 찍힌 버스킹 영상이 소속사 대표의 눈에 띄면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밴드 나디브로 데뷔 한 그는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피노키오의 8대 보컬로 합류하며 '사랑과 우정 사이' 등 명곡을 새롭게 해석해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2024년, 황가람은 '나는 반딧불' 리메이크로 인생의 대반전을 맞는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반딧불이었다'라는 가사처럼 평범한 사람도 자신만의 빛을 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대중의 공감을 얻게 되면서, 해당 곡은 멜론 TOP100 1위, 빌보드 '사우스 코리아 송스' 차트 19위 등 국내외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역주행 신화를 썼다. 또한, 컬러링 차트와 노래방 인기차트까지 석권하며 '국민 위로송'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인터뷰에서 황가람은 "스스로도 제가 벌레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저도 벌레를 보면 피해 가듯이, 많은 기회들이 저를 피해 간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녹음을 할 때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라며 '나는 반딧불' 역주행 신드롬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무명에서 스타로, 황가람의 인생은 반전 그 자체다. 앞으로도 그가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노래가 더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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