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초등생 제자’ 연애 다룬 드라마 제작 소식에 교육계 “그루밍 범죄 미화” 반발

‘교사-초등생 제자’ 연애 다룬 드라마 제작 소식에 교육계 “그루밍 범죄 미화” 반발

투데이코리아 2025-07-02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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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사진=씨엔씨레볼루션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교사와 초등학생 간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 소식에 교원 단체가 제작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와 학생 간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비교육적, 반사회적 기획”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아동 대상 그루밍 범죄 미화와 아동 인권 침해 소지도 있다”며 “해당 드라마가 사회와 교육 현장에 미칠 악영향과 아동·청소년에게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 폭력을 고려해 즉각적인 제작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논란이 일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연인과 헤어진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게임 속에서 만난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기 제자였음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제1회 세계만화공모전 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나 연재 당시에도 제목부터 소재, 내용까지 ‘불편하다’,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다’ 등의 비판도 지속해서 제기됐다.


특히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지난달 드라마 제작을 공식화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방영 계획 즉각 철회’, ‘엄격한 심의’, ‘제도적 장치’ 등을 요구했다.

 

교총은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고 교직 사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드라마 제작 및 방영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해당 콘텐츠의 사회적 유해성, 아동 보호 측면을 철저히 검토하고 엄격히 심의하라”며 “향후 아동·청소년 보호와 교육적 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콘텐츠 제작을 근절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이를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해당 작품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들과 맞물리면서 더욱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17년 당시 경남 소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A씨가 6학년생 제자와 9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은 바 있다.

 

A씨는 반나체 사진과 ‘사랑한다’와 같은 문자 메시지를 남학생에게 수차례 보내고 “만두를 사주겠다”며 집 밖으로 불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A씨에게 “모든 범죄로부터 제자를 보호해야 할 스승이 미성년자인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징역 8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정신적, 육체적 약자이자 훈육의 대상인 만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성적 쾌락과 유희의 도구로 삼은 것은 교사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며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많은 학생과 그 학생을 맡긴 학부모 모두의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배신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행위”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과 그 학부모에 대한 개인적 범죄일 뿐 아니라 넓게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건전한 성도덕과 초등 공교육을 무너뜨린 사회적 범죄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2022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기간제 여교사가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신고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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