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집에 불이나 어린 자매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3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2일)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아파트 6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아파트 관리소장이 화재 발생 경고음을 듣고 검은 연기를 목격한 뒤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소방대원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7살, 11살 자매를 발견했다.
자매는 심정지 상태로 급히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부모는 집에 없었으며 잠시 외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재로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가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85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은 인력 102명 및 장비 3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불은 아파트 거실과 베란다 등 집 내부를 대부분 태운 뒤 밤 11시 33분께 완진됐다.
해당 아파트는 2003년 건축허가 신고를 받고 2007년 3월에 준공된 아파트로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매가 화마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자매 중 언니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으며, 동생은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다가 이튿날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새벽 일을 하러 집을 비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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