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유아·소아 어린이, 초등학생 등이 갑자기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림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단순한 습관이 아닌 틱장애 증상 신호일 수 있다. 흔히 그저 ‘나쁜 습관’으로 여겨 방치되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은 운동틱 또는 음성틱으로 나타나는 틱장애의 주요 양상으로, 초기 대처가 늦어질 경우 뚜렛증후군 같은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대응이 필요하다.
틱장애는 뇌 신경계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운동장애로, 주로 4~8세 시기에 처음 나타난다. 틱 증상은 운동틱 및 음성틱 증상으로 구분되며, 전자는 눈깜빡임 틱, 코 찡긋, 어깨 들썩임, 고개 목 돌리기, 머리 흔들림 같은 비자발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후자는 헛기침 소리, 음음 킁킁거림, 특정 단어나 소리의 반복 등으로 표현된다.
초기에는 단순한 움직임이나 발성으로 시작되어 비염 혹은 결막염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화되어 일부는 욕설이나 반향어처럼 복잡한 형태로 악화되어 복합틱 장애로 이행될 수 있다.
틱 증상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 정서적 긴장과 같은 여러 자극 요인에 의해 쉽게 악화된다. 특히 유치원 및 초등학교 학년 변경, 이사, 시험과 같은 환경 변화는 증상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키는 원인 될 수 있다. 증상을 억제하려는 시도는 일시적으로 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뇌의 피로와 불쾌감이 증가하며 결국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청주 휴한의원 김지연 원장은 “틱장애로 인해 병원울 내원 어린이 중 많은 경우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또는 강박증 등 소아정신과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특히 주의 산만과 충동성이 두드러지는 ADHD가 함께 나타날 경우, 학습 능력 저하나 대인관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두 질환은 모두 전전두엽과 기저핵을 포함한 뇌의 조절 네트워크 이상과 관련되며,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틱장애 발병에는 유전 요인도 작용한다. 가족 중에 틱장애, ADHD, 강박증 병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높아지며, 일부는 청소년 시기 이후까지 지속되어 성인 틱장애 증상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는 어린이 틱 증상에 있어서 감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여러 자율신경실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가 지속되면 뇌가 과도하게 흥분하며 틱 증상이 반복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단순한 행동 이상으로 보기보다는 뇌와 신경계의 회복력이 떨어진 상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지연 원장은 “틱장애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신경계 안정화, 정서 조율, 뇌 피로 회복 등을 포함한 다면적 접근이 필요하다. 수면 부족, 자극적인 영상 시청, 당분이 과도한 간식, 카페인 음료 등은 신경계 흥분도를 높여 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일상 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지연 원장은 “틱 증상을 가진 아동 중에는 수면장애, 입면장애, 야경증, 야뇨증 등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자율신경 기능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 따라서 수면 위생 관리, 감정 조절 훈련, 학업 부담 조정 등을 병행하여 뇌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틱장애는 장기적으로 강박장애,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 신경 정신과 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반복되는 실패 경험이나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자존감 저하와 정서적 위축을 초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의 존재보다 뇌와 신경계가 외부 자극에 얼마나 취약해져 있는지를 살펴보고, 아이가 회복 가능한 환경 속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김지연 원장은 “틱장애는 ADHD 증상 및 감정 기복과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계 질환이므로, 치료 초기부터 아이의 신경 조절력과 스트레스 회복력을 함께 고려한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아이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적하기보다 안정적인 일상과 감정 조절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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