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 조각가 김령 작가 개인전 ‘나무, 숨결을 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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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 조각가 김령 작가 개인전 ‘나무, 숨결을 엮다’

문화매거진 2025-07-04 12:07:13 신고

▲ 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 조각가 김령 작가 개인전 '나무, 숨결을 엮다' 포스터 
▲ 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 조각가 김령 작가 개인전 '나무, 숨결을 엮다'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가 조각가 김령의 개인전 ‘나무, 숨결을 엮다’를 오는 8일부터 7월 31일까지 개최한다.

홍익대학교 프로덕트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서 가구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한 김령은 디자인적 사고와 조형적 감각, 철학적 사유를 나무라는 재료 속에 녹여낸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그의 조각은 목재를 단순한 재료가 아닌 시간과 기억을 간직한 생명체로 바라본다. 생명력을 잃은 나무를 깎고, 자르고, 다시 쌓아 올리는 조형 행위를 통해 죽은 나무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 조각의 선들에는 작가 자신의 시간과 감정, 인연과 삶의 흔적이 함께 새겨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령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Woven Line’과 ‘Unfigured’가 함께 공개된다. 전시 초반부에 공개되는 ‘Woven Line’ 시리즈는 수백 개의 얇은 목봉(木棒)을 깎아 항아리 형태로 쌓아 올린 대형 조각이다. 매끈한 외피 아래에는 만남과 이음, 단절과 교차를 반복하는 수많은 선이 숨겨져 있다. 김령은 이 항아리를 “인연을 담는 그릇이자 삶의 시간들이 퇴적된 용기”로 해석하며, “한 사람의 인생도 이렇게 수많은 순간이 쌓여 완성된다”고 말한다. 외관 바로 아래, 나무가 겪어온 계절과 상처가 조용히 말을 건넨다.

이어지는 ‘Unfigured’ 시리즈는 목봉을 차곡차곡 쌓은 구조물 위에 작은 사람 모형을 올려놓은 작업이다. 목적지나 도착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인물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삶은 완성된 구조가 아닌, 여전히 쓰여 가는 여정”이며 “멈추고, 울고, 다시 걸어가는 모든 순간이 결국 전진”이라고 전한다. 관람자는 이 작품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김령의 조각은 전통적인 덩어리에서 형상을 덜어내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파편화된 목봉을 한 겹 한 겹 이어 붙여 선으로 된 형상을 완성한다. 깎는 행위와 쌓는 행위가 만나 선과 구조가 만들어지고, 그 위에 시간과 감정이 퇴적된다. 관객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나무의 생명력과 작가의 내면을 동시에 감각한다.

이번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한다. 자세한 문의는 갤러리 아트리에 헤이리로 하면 된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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