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인터뷰-샤이닝 고라니] 반짝 등장한 카드게임 ‘고수아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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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인터뷰-샤이닝 고라니] 반짝 등장한 카드게임 ‘고수아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

경향게임스 2025-07-04 17:4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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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의 속 제갈량은 ‘무에서 유를 만든다(無中生有)’는 평을 듣는다. 열흘 안에 화살 10만 개를 마련하라는 주유의 요구에, 그는 짙은 안개가 깔린 새벽 위나라 진영을 향해 조용히 배를 띄운다. 배 안에는 짚으로 엮은 허수아비 병사들이 실려 있었다. 수많은 화살이 허수아비에 박혔고, 제갈량은 그것을 실어 돌아와 적벽대전의 무기로 삼는다. ‘초선차전(草船借箭)’의 고사다.

샤이닝 고라니가 제작한 ‘고수아비’는 바로 이 고사처럼 허수아비를 병사로 속이는 심리전 카드 게임이다. 1:1 승부 속에서 유저는 병사인 척 허수아비를 내려놓거나, 허수아비인 척 병사를 숨기며 심리전을 유도해야 한다. 샤이닝 고라니의 김현중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중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김현중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고라니가 게임 마스코트가 된 이유

샤이닝 고라니는 중학교 동창 2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2018년, 대학 입학 후부터 취미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하스스톤’에서 운 요소를 배제하고, ‘실력’으로 겨루는 카드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다. 김현중 대표가 프로그래밍과 기획을, 이강용 디렉터가 그래픽을 담당했다. 개발사 이름처럼 ‘고라니’가 게임과 개발사의 마스코트다.

마스코트로 고라니를 택한 데는 이 디렉터의 취향이 반영됐다. 국내에서만 쉽게 볼 수 있는 특이한 생물처럼,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아이디어로 살아남고 싶어 팀명을 정했다. 팀명을 정할 때까지 두 사람은 고라니를 본 적이 없었다. 김 대표는 “"한강에서 고라니를 찾아 장화 신고 돌아다닌 적도 있다. 발자국을 따라가 실제로 마주쳤을 땐 가장 짜릿했다"고 말했다.
 

▲ 고수아비 대표 이미지 ▲ 고수아비 대표 이미지

‘고수아비’는 10장의 싸울아비 카드와 8장의 허수아비 카드로 덱을 구성해 4개 지역에서 점수를 쟁취하는 1:1 카드 대전 게임이다. 지역마다 부여된 점수가 다르고, 싸울아비를 많이 배치한 플레이어가 지역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게임 막바지까지 카드는 뒤집힌 상태다. 상대방의 카드의 정체가 병사일지, 허수아비일지 알 수 없다. 이를 추론하는 수싸움이 게임의 핵심 재미다.

여기에 28종의 용병과 39종의 허수아비가 심리전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플레이어는 금화로 용병을 고용해 판세를 분석하거나 뒤집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라니 모습의 ‘정찰병’은 뒷면의 적 병사 카드 수가 0, 홀수, 짝수 중 무엇인지 알아낸다. 허수아비는 주로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에 ‘홀수아비’를 배치하면, 아군 병사 카드 수가 홀수일 때 점수를 1점 추가 획득할 수 있는 식이다. 
 

8년의 개발, ‘심리전 카드게임’ 주목받기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용병과 허수아비 카드가 매력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용병과 허수아비 카드가 매력이다. 

“일러스트와 콘셉트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허수아비 중에는 창의적인 콘셉트의 허수아비가 많다”. 김 대표가 꼽은 강점처럼, 유저들도 허수아비의 작명 센스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하수아비’는 하수도를 내뿜는 일러스트가, ‘금수아비’에는 금돼지 머리의 허수아비가 돈을 뿌리는 그림이 담겼다. “카드효과를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심리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게임은 지난해 BIC에서 게임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올해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인디게임 어워드 베스트 모바일게임과 베스트 스튜던트 게임 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후 지난 3월 스팀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됐다. 앱스토어에서 추천 새 게임, 카드 게임 부문에서 인기 순위 9위에 오르는 등, 유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유저 비중이 전체의 약 절반”이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게임에서 만난 고라니는 의외로 귀엽다. ▲게임에서 만난 고라니는 의외로 귀엽다.

‘고수아비’는 샤이닝 고라니의 첫 작품이다. 8년간 밸런싱부터 플랫폼 계약,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새로 당면한 과제는 라이브 서비스다. 김 대표는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버그 수정을 하다보면 하루가 거의 가는 경우가 있다. 생각보다 개발 자체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들어서, 콘텐츠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샤이닝 고라니는 게임의 다음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보상 수급이 원활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고, 신규 카드와 용병을 추가할 계획이다. 캠페인 수도 확장된다. 게임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차기작에도 도전할 야심을 품고 있다. 차기작으로는 턴제 로그라이크 게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중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김현중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김 대표는 유저들에게 “출시 후 유저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계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더 재밌는 게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계속해서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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