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보고 싶다 해서…” 기성용, 포항에서 유종의 미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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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고 싶다 해서…” 기성용, 포항에서 유종의 미 각오

한스경제 2025-07-04 22:4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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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 영입을 발표했다. /포항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 영입을 발표했다. /포항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이제는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기성용은 4일 포항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항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됐지만, 오래된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훈련장이나 시설도 만족스럽다”며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서 프로 데뷔 후 유럽 무대를 제외하면 줄곧 한 팀에서만 뛴 기성용은 지난달 포항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부상으로 4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서울에서 더는 기회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결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은 지난달 25일 공식적으로 기성용과의 결별을 발표했고, 포항은 3일 그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기성용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동계훈련부터 준비해왔다. 서울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가족들에게도 마지막이니 경기를 많이 보러 와달라고 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부상 전까지는 컨디션이 괜찮았지만 이후 회복이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은퇴도 고민했었다”며 “그러나 딸이 ‘아빠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간절히 말했고,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부상으로 끝난 아쉬움도 남아 있어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기성용은 포항의 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전용구장, 훈련 시설, 잔디 상태까지 모든 게 좋다. 선수와 코치진, 직원들이 끈끈하게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며 “영국에서 뛰던 스완지나 선덜랜드 시절이 떠오를 만큼 바다가 보이는 점도 비슷해 어색함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 영입을 발표했다. /포항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 영입을 발표했다. /포항 제공

포항 팬들의 환대도 기성용에게 큰 위로가 됐다. 그는 “구단에서 사진 촬영 등 여러 활동을 부탁했는데, 그것도 사랑이라 생각한다.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사인을 요청하시고 환영해주셨다. 팬들의 사랑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대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복귀했을 때도 큰 기대를 받았다. 우승컵을 안겨드리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남았고, 이번 이적으로 팬들이 받은 상처도 나 역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이제 포항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서울도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린다면, 그것이 서로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에서 보낼 후반기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기성용은 올해를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연초의 결심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이 제게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고, 이 팀에서 나를 믿어주는 구성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면서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제게는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은 "포항만의 분위기와 철학이 확실히 있다고 느끼는데, 그런 것을 공유하고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기 쉽지 않을 텐데, 저도 먼저 다가가며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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