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이게 바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일까. 6월 뜨거웠던 KIA 타이거즈 기세는 허상이 아니었다.
KIA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8회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올 시즌 첫 2위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KIA는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전을 치러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44승36패3무로 리그 단독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공동 2위 롯데와 LG 트윈스와 격차는 단 0.5경기다.
KIA는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과 맞붙었다.
10일 휴식 뒤 돌아온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1회초부터 3회초까지 단 한 차례 출루만 허용하면서 순항했다.
KIA는 3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의 좌익수 뒤 3루타와 김태군의 선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먼저 잡았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선 위즈덤의 3루수 땅볼 타구가 상대 포구 실책으로 연결돼 추가 득점이 나왔다.
네일은 6이닝 90구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쾌투를 완성했다.
하지만, KIA는 7회초 바뀐 투수 전상현이 흔들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전상현은 레이예스와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훈에게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내줬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도 부진했다. 조상우는 사구와 안타를 내준 뒤 1사 1, 2루 위기에서 레이예스에게 1타점 역전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바뀐 투수 최지민도 전준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패색이 짙어졌다.
그래도 KIA의 저력이 대단했다. KIA는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위즈덤의 비거리 125m짜리 대형 2점 홈런으로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이후 최형우와 오선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1타점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김호령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와 재역전이 이뤄졌다.
KIA는 9회 초 마운드에 정해영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해영은 2사 뒤 김동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장두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23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든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네일이 에이스답게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필승조가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타자들이 경기 막판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필승조가 매번 잘 던질 수 없는데 이럴 때 타자들이 도와줘야 진짜 원팀이 될 수 있다. 오늘이 그런 경기였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8회말 2사 뒤 위즈덤이 추격의 2점 홈런을 때려낸 후 계속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최원준이 동점타, 그리고 김태군이 결승 2타점을 때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2점 차 리드 상황에서 정해영의 마무리도 완벽했다"며 "오늘 경기로 팀이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믿는다. 만원 관중의 응원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기뻐했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MVP 내야수 김도영의 장기 부재 속에서도 6월 승률 1위와 함께 전반기 막판 2위 도약까지 노린다. 만약 KIA가 5일 광주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같은 날 LG도 패한다면 KIA는 올 시즌 처음 단독 2위로 올라선다.
KIA는 5일 광주 롯데전 선발 마운드에 김도현을 예고했다. 김도현은 올 시즌 15경기(83⅔이닝)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 3.44, 57탈삼진, 30사사구를 기록했다. 김도현은 올 시즌 롯데와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 0.84로 호성적을 거뒀다.
KIA에 맞선 롯데는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내세운다. 박세웅은 올 시즌 16경기(91⅓이닝)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 4.83, 93탈삼진, 44사사구를 기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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