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마 히데오 감독 “데스스트랜딩2 SSS시스템으로 서로 돕고 응원하는 연결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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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히데오 감독 “데스스트랜딩2 SSS시스템으로 서로 돕고 응원하는 연결 그려”

경향게임스 2025-07-05 10: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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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는 인터넷 세대다. 사람과 사람이 쉽고 빠르게 연결되고 대화한다. 그러나 그 내용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 편지와 유선 전화기로 소통 했다. 편지를 예로 들면 쓰는 데도 정성이 필요하고, 받는 사람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분명히 지금 시대가 편안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편안함의 이면에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데스스트랜딩2’를 통해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힌다.

▲사진 출처=SIEK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인터넷 게임을 예시로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는 ‘서로 만나자 마자 헤드샷을 쏘는 장면’을 예로 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과 사람은 연결될 수 있을까. 그는 ‘데스스트랜딩2’에 삽입한 소셜 스트랜드 시스템(SSS)를 통해 연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SSS시스템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저가 건설한 건물이나, 표지판, 길을 걸어간 행적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내가 설치한 장치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은 유저들이나,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장치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연결 된다. 서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지만 ‘좋아요’라는 형태로 서로 소통한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서로 돕고, 의지하고, 감사하는 형태로 연결의 의미를 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모르는 타인을 향해 총구를 들이 밀기 보다는, 엄지를 세워줄 수 있는 세상. 그가 말하는 연결의 의미인듯하다.

▲관객들 또한 제작진을 향해 엄지를 지켜 들었다 ▲관객들 또한 제작진을 향해 엄지를 지켜 들었다

그의 게임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 인터넷과 같은 요소를 줄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그 줄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막대기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외 비유를 따라 보면 ‘데스 스트랜딩2’는 줄이며, 코지마 히데오와 함께 하는 개발팀을은 ‘막대기’다. 그 때문일까. 그는 ‘월드 스트랜드 투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대화에 나선다. 스스로가 막대기로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연결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월드 투어는 서울에서도 진행됐다. 지난 7월 4일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서울 YES24 원더로크홀에서 ‘데스 스트랜딩 월드 스트랜드 투어2’를 개최하고 두 거장을 초빙해 팬들과 만남을 이었다. 지난 2019년 행사 이후 6년만에 후속작으로 방문했다. 이번엔 그와 30년동안 호흡을 맞춘 오른팔 신카와 요지 아트 티렉터와 함께 방한했다. 

코지마 히데오감독은 ‘메탈 기어 솔리드’를 통해 잡입형 액션을 창시한 게임 개발 전설이다. 풍부한 상상력과, 영화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미장센과 스토리텔링은 게임 업계를 한차원 다른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 코지마 히데오가 상상한다면, 신카와 요지는 이를 현실로 끌어 내는 인물이다. 코지마 히데오가 아이디어를 꺼내면, 신카와 요지가 이를 그림으로 만들어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면서 게임을 완성해 내는 관계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들의 협업은 환상적이다. 우선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해 밤과 낮을 표현하고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려 사람처럼 느끼게 했으며, 이 세계를 탐험하는 맛을 살린다. 특히 탐험 도중에 줌아웃이되면서 전경을 비추는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사진 출처=SIEK ▲사진 출처=SIEK

캐릭터 측면에서 신카와 요지 디렉터는 프레자일의 목에 두른 파란색 장갑을 설명키도 했다. 이 장갑은 손처럼 따로 움직이면서 행동하는 역할인데, 게임상에서 극도로 클로즈업 된 장면에서 유저를 향해 좋아요를 날리는 것 처럼 행동하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괴한 설정이 나온 이유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프레자일이 짐을 들고 나르면서 다른 행동도 함께 할 수 있는 손이 필요하다고 주문해서 라고 한다. 기괴한 일러스트들이 오가다가 신카와 요지 디렉터가 그린 그림이 채택돼 이 같은 비주얼이 나왔다고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설명한다. 

신카와 요지 디렉터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의 협업을 두고 언제니 ‘오른쪽 위(우상향)’를 내놓는 감독이라고 극찬한다. 신카와 요지 감독의 기괴함과,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상상력이 결합되면서 나오는 독특한 비주얼이다.

또, 이 게임에서 불을 표현해 산불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장면이나, 닐 바나가 등장할 때 불꽃놀이가 나오는 장면 등의 완성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사진 출처=SIEK ▲사진 출처=SIEK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신카와 요지 디렉터은 불꽃놀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가다듬었다고 이야기한다. 기기 사양상 한계가 존재하는데, 프레임이 끊기지 않을 정도로 조율하기 위해 이펙트팀과, 프로그래머들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구축된 세계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어 낸 게임이 ‘데스 스트랜딩2’다. 전편의 콘셉트는 유지했지만 게임 플레이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초반부터 총기를 수급하면서 상대와 대응이 가능한 등 전편을 즐긴 유저들이 피드백이 다소 반영된 모양새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기존 데이터를 보면서 디렉터스 컷을 제작했고, 이 디렉터스 컷을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후편을 빌드업했다고 밝힌다. 시나리오 자체는 오래전에 작성된 것이나 조금씩 고치면서 게임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유저들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작업들이 많이 있었다고 밝힌다.

▲아무 이유 없이 산을 또 타고, 또 타서 끝에 올랐는데 보여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누가 깃발 하나 꼽아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풍경.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다. 기자 역시 깃발을 꼽는 대신에 다음 사람을 위해 그대로 산을 내려왔다.  ▲아무 이유 없이 산을 또 타고, 또 타서 끝에 올랐는데 보여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누가 깃발 하나 꼽아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풍경.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다. 기자 역시 깃발을 꼽는 대신에 다음 사람을 위해 그대로 산을 내려왔다. 

당초 ‘데스 스트랜딩’시리즈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서로 소통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게임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총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도 최대한 제약하고 험난한 과정을 겪어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한 과정을 겪는 것이 이 게임의 메인 콘셉트다. 그러나 후속편에서 이 제약들을 최대한 풀어 어느곳이든 차로 갈 수 있도록 하고, 누구를 만나든 총으로 쏠 수 있도록 한 점이 차이를 보인다. 특히 전투를 원하면 전투를 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회피하고자 하면 회피할 수 있게 하며, 차를 타고 싶거나, 걸어다니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들이 뒤따랐다.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메탈기어 솔리드1편을 예로 들면 사람들이 처음 잡입형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잡입을 배워야 했다. 그렇다보니 초반에 총을 지급하지 않았고 지상으로 나와야만 총을 얻을 수 있었다. 대신 2편에서는 초반부터 마취총을 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데스 스트랜딩’또한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전시된 한정판 굿즈 ▲현장에 전시된 한정판 굿즈

팬대믹이 발생하면서, 공교롭게도 사람들이 자가 격리를 통해 단절되는 시기에 1편이 등장한다. 팬데믹 당시 코지마 히데오 역시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되돌아 보는 시기를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 시기에 서로 단절된 상태에서 게임 개발을 이어나가야했던 개발팀의 사정도 이번 행사에서 공개 됐다.

이 과정을 거쳐 개발한 후속편에서는 또 공교롭게도 팬대믹이 종식되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서로 만남을 이어 나간다. 1편에서 보여준 암울한 세계와 작은 희망은, 2편에서 더 큰 희망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세상으로 변경된다. 죽을만큼 괴로웠던 주인공 또한 후속편에서는 조금은 치유받는 모양새다. ‘데스 스트랜딩2’를 플레이 하는 유저들 또한 어느 정도 치유를 받지 않았을까.

▲오랜 세월 그와 함께한 팬들,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행사장으로 뛴 것 같은 이들의 열정이 눈에 보인다 ▲오랜 세월 그와 함께한 팬들,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행사장으로 뛴 것 같은 이들의 열정이 눈에 보인다

앞으로도 어떤 형태든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신카와 유지 디렉터는 작품 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게임이 자신들의 의지만큼이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신규 콜라보를 통해 케이스와 케리어 제작을 발표했으며, 잭슨 피자와 콜라보를 통해 게임 속 주요 장소인 피자 아타미를 현실로 끌어와 아타미 피자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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