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헤비메탈 제왕’ 오지 오스본(76)이 은퇴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6일(현지 시각)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오스본은 이날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별 콘서트 ‘백 투 더 비기닝’에서 4만여명의 팬과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나눴다.
파킨슨병 등 건강 문제로 수년간 고생했던 오스본은 보석이 박힌 해골로 장식된 검은 왕좌에 앉아 등장했다. 거동이 어려워 시종 앉은 채 공연을 이어갔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무대 장악력은 여말했다.
오스본은 솔로 무대에 이어 블랙 사바스 원년 멤버들과 20년 만에 재결합해 ‘Iron Man’, ‘Paranoid’ 등 명곡들을 열창했다.
이날 공연에는 메탈리카, 건즈 앤드 로지스, 슬레이어 등 헤비메탈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여했다.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는 “사바스가 없었다면 메탈리카도 없었을 것”이라며 경의를 표했고, 앤스랙스의 스콧 이언은 “작별이 아닌 감사를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오스본의 아내 샤론이 기획했다. 2023년 투어가 취소된 뒤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던 오스본을 위한 특별 무대였다. 공연 수익금은 파킨슨병 연구 단체와 아동 병원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1968년 결성된 블랙 사바스는 세계적으로 75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하며 헤비메탈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 200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오스본 개인은 지난해 솔로 아티스트로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오스본은 공연 내내 관중들에게 “더 크게, 더 크게”를 외치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오지 오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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