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세상 살다 보면 열심히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우리 팀이 지금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 견디고 비축해야 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난다. LG는 45승 37패 2무로 공동 3위, 삼성은 43승 40패 1무로 7위다.
시즌 초반 '절대 1강'으로 군림한 LG는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공동 3위까지 추락했다. 타선의 핵심인 홍창기와 오스틴 딘이 부상으로 빠지고,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5일 경기에선 요니 치리노스가 5⅓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으나 김진성, 장현식, 이정용, 유영찬 등이 모두 실점에 관여해 6-7로 역전패했다.
6일 선발로 나서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또한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아쉽다.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 최근 4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5일 필승조 4명을 소모한 LG는 에르난데스가 조기 강판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염경엽(57) LG 감독은 최근 슬럼프를 두고 "세상 살다 보면 열심히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우리 팀이 지금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견디고 비축해야 한다. 안 좋을 땐 욕 먹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기에 무리하면 반전해야 할 때 회복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진 운영에 대해 "에르난데스가 5이닝만 자기 역할을 하면 된다"라고 운을 뗀 뒤 "불펜은 문제없다. 내일 휴식일이라 5일 경기에선 다 짧게 끊었다"라고 설명했다.
타선은 홍창기가 빠진 자리에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고, 오스틴이 없는 내야는 천성호를 중용할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외야 한 자리는 계속 젊은 선수들이 나온다. 오늘은 문정빈이다. 박동원이 지명타자로 나가면 김현수가 외야 수비로 가는 정도다"라며 "내야는 천성호에게 고정적으로 기회를 준다.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신민재처럼 선수단이 슬럼프를 이겨내길 주문했다. 신민재는 5일 4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 2도루를 몰아치며 시즌 초반 2할 붕괴 위기였던 타율을 0.298(228타수 6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염 감독은 "슬럼프가 왔을 때 빨리 극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그만큼 잘 안다"라며 "신민재는 초반에 고전하다가 문제가 뭔지 찾고, 한 달 반 이상 쭉 이어오고 있다. 연속성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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