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한 달 넘게 홈런을 때리지 못한 데, 일본에서도 이정후의 부진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6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빅리그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26세의 이정후는 현재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즌 개막 후 첫 한 달 동안 타율 0.319, 3홈런, 장타율 0.526, OPS(출루율+장타율) 0.901을 올리면서 '한국의 이치로'라는 별명에 걸맞은 잠재력을 과시했다"며 "그러나 6월 들어 성적이 급락했고, '파워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의 흐름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이정후는 완벽한 몸 상태로 2025시즌에 돌입했다. 3월 4경기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2타점을 찍었다. 4월엔 102타수 33안타 타율 0.324, 3홈런, 16타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정후의 상승세가 꺾인 건 5월이었다. 이정후는 5월 한 달간 108타수 25안타 타율 0.231, 3홈런, 13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6월에는 84타수 12안타 타율 0.143,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한 달 넘게 손맛을 보지 못했다.
이정후는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3안타 활약을 펼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이튿날에도 안타를 뽑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6일 애슬레틱스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6일 현재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325타수 79안타 타율 0.243, 6홈런, 36타점, 출루율 0.309, 장타율 0.397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 출연한 론 워터스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특별 고문은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은 잘 치고 있다"면서도 "피로 등 다른 요인보다는 선구안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본다. 더 좋은 공을 골라서 자신의 스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정 일정이 계속되면 이동이 피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정후가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진 않다. 다만 이정후가 빅리그 레벨의 투수들과 매일 만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KBO리그를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매일 빅리그 투수들과 상대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워터스 고문의 분석 내용을 소개한 코코카라 넥스트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콘택트 타자로 평가받던 이정후의 긴 슬럼프에 구단 관계자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강호 LA 다저스를 추격하고자 하는 샌프란시스코로서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첫 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날린 이정후가 올해는 반등하길 기대했지만, 아직 그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정후는 이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한국에서 건너온 젊은 전사는 진정한 실력을 증명할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고 짚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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