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세대’ 제품을 대만 TSMC에 위탁 생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당초 삼성전자와 TSMC 두 파운드리에서 해당 제품 생산을 검토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TSMC로 일원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공급망에 따르면, 퀄컴의 삼성 2nm GAA 공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던 ‘8850-S’ 버전 개발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TSMC의 3nm 공정 기반인 ‘8850-T’은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S는 삼성, T는 TSMC를 뜻하는데 ‘8850-T’만 존속시킨 것은 TSMC 단독 생산을 의미한다. 반도체 생산에서 파운드리 이원화는 생산 단가나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통상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인데 퀄컴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세대 생산을 TSMC에 단일화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조치다.
삼성은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삼성 2nm 공정으로 생산한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퀄컴의 생산라인에서 배제됨으로써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9 엘리트 2세대 제품 생산에서 삼성을 배제시킨 가장 큰 원인은 삼성의 2나노 공정 수율 문제 때문으로 보여진다. 웨이퍼 양산을 위해서는 최소 70% 이상의 수율을 확보해야 하지만 삼성 2nm GAA 공정 수율은 현재 4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SMC가 퀄컴이 스냅드래곤 9 엘리트 2세대 제품을 독점 생산하게 되면 플래그십 모바일 AP 시장을 생산을 독점 공급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부품 공급처가 단일화되면서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9 엘리트 2세대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할 수밖에 없게 돼 갤럭시 S26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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