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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가 6~7일(현지시간) 양일간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빌보드200 최신 차트(7월 12일자)에 3위로 진입할 예정이다. 빌보드200은 한 주 동안의 실물 음반 판매량과 음원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횟수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는 앨범 인기 차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전주보다 순위를 5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기세를 자랑했다. 빌보드200 3위는 올해 발매된 OST 앨범 중 최고 순위다.
앨범 수록곡 중 ‘골든’(Golden)은 인기곡 순위 차트인 핫100 최신 차트에서 23위를 차지할 예정이다. 전주 동 차트 순위는 81위였다. 또 다른 수록곡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77위에서 31위로 순위가 높아진다. 이에 더해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42위), ‘소다 팝’(Soda Pop, 49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55위), ‘프리’(Free, 58위) ‘테이크다운’(Takedown, 64위) 등 5곡이 핫100에 새롭게 진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핫100 차트 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7곡으로 늘어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향한 미국 내 뜨거운 인기는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송 톱 50’ 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수록곡 ‘유어 아이돌’이 4일 해당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이전까지 해당 차트에서 1위에 오른 K팝 곡은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세븐’(Seven)과 지민의 ‘후’(Who),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등 단 3곡뿐이었다. ‘데일리 송 톱 50’ 차트에는 ‘유어 아이돌’을 포함해 빌보드 핫100 차트 순위권에 오른 7곡이 모두 진입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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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의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이 K팝 아이돌 문화를 소재로 삼아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지난달 20일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음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뮤지컬 형식 애니메이션이라 작품의 인기는 고스란히 K팝 스타일로 만들어진 OST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OST 창작 작업에는 테디, 쿠시, 24, 빈스, IDO, 빈스 등 더블랙레이블 소속 음악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들과 유키스 출신 케빈, ‘K팝 스타’ 시즌2에서 3위를 차지한 앤드류 최 등이 일부 곡의 가창을 맡기도 했다.
작품의 공동 연출가인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은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K팝 음악이었으면 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K팝 레이블과 함께 협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K팝의 유산과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인 데다가 음악 또한 K팝의 문법을 따른 만큼 OST 앨범의 호성적은 K팝의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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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업계의 관심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향한 글로벌 화제성이 현재 활동 중인 K팝 아티스트들에게 이어질지 여부다. 최근 제로베이스원, 투어스, NCT 위시, 하츠투하트 등 여러 K팝 아티스트들이 작품에 등장하는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인 사자 보이즈의 노래와 안무를 따라 하는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며 열풍에 잇따라 동참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작품이 K팝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K팝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 문화가 힙한 소재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K팝 인기 상승에도 분명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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