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역사상 신고가를 달성했다.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시장 안팎 상황을 토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중 전고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비트코인은 금일인 7월 10일 오전 4시 55분경 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1만 1,190달러(한화 약 1억 5,384만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비트코인 시세 최고점은 지난 5월 23일의 11만 1,188달러(한화 약 1억 5,286만 원)였다.
이번 비트코인 신고가 랠리는 지난 6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시작됐다. 지난 6월 22일 미국의 공격으로 중동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반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7월 비트코인 강세 가능성이 수차례 포착돼왔다.
우선적으로 중동 갈등에도 가상화폐 시장에는 자금이 12주 연속 순유입됐다. 12주간 시장에 몰린 투자금은 1,880억 달러(한화 약 258조 원)였다. 특히 지난 6월 중동 갈등에도 큰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구입했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10개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큰손 투자자 블록체인 지갑 수는 지난 6월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졌던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강세와 맞물려 있는 글로벌 광의통화(M2) 공급량의 경우 연초부터 6% 증가했다. 광의통화는 현금 저축성예금을 뜻하는 협의통화(M1)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금융채, 시장형 상품, 실적배당형 상품 등이 포함된 통화량을 지칭하는 용어다.
지난 7월 2일 기준 글로벌 광의통화 공급량은 109조 1,400억 달러(한화 약 15경 45조 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광의통화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에서 고르게 늘었다.
전 세계 전체 유동성에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영국 광의통화 공급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5%다. 기준금리를 100베이시스포인트 낮춘 유럽연합은 주요국 중 두드러지게 광의통화 공급량이 증가한 곳이었다.
파생상품 시장 비트코인 옵션 거래 참여자들의 자본 흐름도 주목할 만했다.
블록체인 옵션거래 플랫폼인 디라이브(Derive)에서는 오는 7월 25일 만기인 비트코인 옵션거래의 미결제약정 절반 가량이 13만 달러(한화 약 1억 7,881만 원)에서 13만 5천 달러(한화 약 1억 8,567만 원)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결제약정은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며,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미결제약정 대금 증가 현상이 매수와 매도 포지션 중 어느 포지션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특정하지 않는다.
다만, ‘펀딩비율’이 양의 값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롱 포지션 증가에서 영향을 받은 게 유력해 보였다. ‘펀딩비율’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자산 현물과 선물 간 시세 괴리율 및 롱과 숏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트레이더들끼리 일일 만기 개념으로 주고받는 수수료다. 일반적으로 ‘펀딩 비율’ 하락은 매도세 우세를 의미한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의 경우 ‘볼린저밴드(Bollinger band)’ 기술적 지표를 토대로 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한화 약 1억 5,105만 원)를 상향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시세 차트상 비트코인 ‘볼린저밴드’가 지난 2024년 2월 이후 가장 좁은 밴드폭을 나타내고 있으며, 상방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코인텔레그래프의 설명이었다.
비트코인 ‘볼린저밴드’가 7월 현재와 유사한 수준으로 수축됐던 지난 2024년 2월의 경우 한 달에 걸쳐 자산 가격이 75% 올랐다. 당시에도 비트코인 차트는 ‘볼린저밴드’ 상단 경계를 돌파했다.
한편 국내 비트코인 시장 가격은 업비트 거래소 기준 1억 5,117만 원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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