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세정책 위험성(리스크) 등의 변수에 올해 상반기 시카고상품거래소(이하 CME) 비트코인 선물시장 지표가 보수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는 현물과는 달리 투자 열기가 주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리서치센터 분석진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CME 선물시장 지표인 미결제약정(OI) 수가 올해 상반기 관세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는 미결제약정은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분석진에 따르면 지난 2월 비트코인 16만 6,475개 규모였던 CME 미결제약정 수는 두 달 만인 4월에 13만 3,790개까지 줄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는 당시 CME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으로 거론됐다.
코빗리서치센터는 CME 미결제약정 수가 올해 5월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과 함께 16만 3,980개 수준으로 반등했으나, 이듬 월 이란 중심의 중동 갈등 및 미국 통화정책 대기 심리에 15만 3,555개까지 반락했다고 덧붙였다.
전체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CME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결제약정 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초 전체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CME 물량 점유율은 23% 수준이었으나, 미국 관세 정책 발표에 20%까지 하락했다. 이후 3월과 4월 22%에서 27% 규모로 횡보했던 전체 비트코인 선물 시장 내 CME 물량은 5월 28%까지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26%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코빗리서치센터는 “CME 시장 투자자들은 역외 거래소와는 달리 레버리지 포지션과 방향성 베팅에 위험 회피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라면서도 “다만, 차익거래를 실시하던 헤지펀드가 포지션을 축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내는 CME 프리미엄도 위험 선호 심리에 따라 움직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CME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CME 선물 가격 간의 차이를 의미하는 용어로, 현물 가격에서 선물 가격을 빼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코빗리서치센터는 “미국 관세 조치 이후 급격히 축소됐던 CME 프리미엄은 지난 4월 반등하며 5월에 최대 11%까지 확대됐다”라며 “그러나 5월 말 시장 조정과 함께 7%까지 후퇴했으며 6월에는 글로벌 이슈에 6%에서 8% 범위로 감소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같은 기간 CME 선물 시장 내 콘탱고(Contango)는 4월 중순까지 강한 롱(매수) 기대감을 반영했으며, 5월에 약화된 후 6월 중순부터는 방향성 없이 중립 수준에 수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콘탱고는 선물 계약의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현상을 의미한다.
분석진은 현재 중립 수준은 콘탱고 상황을 두고 선물시장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 양방향에 과도하게 베팅하지 않는 환경에서 관망세를 윶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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