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시장 관심에 ‘엑스알피(리플)’ 옵션거래 미결제약정 대금이 1억 달러(한화 약 1,371억 원)에 근접했다는 소식이다.
미결제약정은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참여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매수(콜)와 매도(풋) 중 어느 포지션에서 미결제약정 대금 증가가 비롯된 것인지는 특정되지 않는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인 데리비트(Deribit)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 기준 ‘엑스알피’ 미결제약정 대금 규모는 직전 2주에 걸쳐 38% 증가했다. 지난 6월 27일 7,100만 달러(한화 약 973억 원) 규모였던 ‘엑스알피’ 미결제약정 대금은 9,800만 달러(한화 약 1,344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직전 최고 기록은 지난 6월 24일의 1억 230만 달러(한화 약 1,403억 원)다. 당시 ‘엑스알피’는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개당 3,060원에 거래됐다. 금일인 7월 11일 오전 현재 ‘엑스알피’ 시세는 3,435원이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엑스알피’ 옵션 미결제약정 대금 증가 배경에 자산의 내재변동성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내재변동성은 파생상품 옵션 거래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의 예측 변동성을 계량화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내재변동성이 커질수록 기초자산과 만기 가격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내재변동성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산 추이에 대한 기대 및 공포심리에 의해 결정된다.
데리비트 아시아 사업 개발 담당자는 “최근 12개월에 걸쳐 ‘엑스알피’ 연간 시세 상승률은 300%를 넘어섰다”라며 “급격한 시세 상승에 주요 가상화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 ‘엑스알피’ 내재변동성은 투자자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25-델타 리스크 리버설(25d risk reversal)’ 지표를 토대로 현재 ‘엑스알피’ 미결제약정 대금이 롱 포지션에 치중돼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25-델타 리스크 리버설’ 지표는 25% 델타 기준으로 구성된 콜옵션과 풋옵션 간 내재변동성 차이를 지칭하는 용어다.
옵션시장에서 델타는 ‘변화’라는 뜻으로 특정 자산 옵션의 가격이 변동될 때 수익 또는 위험의 변화를 나타내는데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25-델타 리스크 리버설’ 지표가 양의 값을 띄면 콜옵션이 비싸다는 것이며, 음의 영역에 위치할 경우 풋옵션이 더 비싼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7월 현재 ‘엑스알피’ ‘25-델타 리스크 리버설’ 값은 양수로, 강세장에 자본이 쏠려있다.
‘풋-콜 비율(Put-Call Ratio)’도 0.39로 시장 내 강세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풋-콜 비율’은 풋옵션 거래량에 콜옵션 수를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현재 0.39의 ‘풋-콜 비율’은 시장 참여자 열 명 중 2.8명이 풋 옵션을 구매하고, 7.2명이 콜 옵션을 구입할 때 나올 수 있는 수치다. 다시 말해, ‘엑스알피’ 옵션 시장 참여자 10명 중 2.2명은 가격 하락을 예상 중이며 7.2명은 상승을 전망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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