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제치고 벨이 먼저” 접이식 로터·제트 엔진 탑재 항공기, 세계 최초 제작

“보잉 제치고 벨이 먼저” 접이식 로터·제트 엔진 탑재 항공기, 세계 최초 제작

더드라이브 2025-07-11 12:5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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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추진 중인 차세대 수직이착륙기 개발 사업인 ‘스프린트(SPRINT, Speed and Runway Independent Technologies)’ 프로그램에서 벨 텍스트론(Bell Textron)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본격 개발을 맡게 됐다. 스프린트(SPRINT)는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제트기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X-플레인(실험기)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DARPA는 지난 2023년 벨을 포함한 4개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개념 설계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2단계 개발 파트너로 벨을 최종 선정했다. 벨은 실물 시제기의 설계와 제작, 지상 시험 및 인증을 담당하게 된다.

벨이 개발 중인 항공기는 세계 최초로 비행 중 로터를 멈추고 접을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 기존 틸트 로터와 유사하지만, 로터를 수평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회전시키고 이후에는 블레이드를 후방으로 접어 추진 저항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헬리콥터보다 획기적인 고속 비행이 가능해진다.

항공기의 목표 최고 속도는 시속 834㎞로, 기존 헬리콥터 최고 속도인 에어버스 X3의 시속 472㎞를 넘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한, 전방 추진력은 로터 대신 제트엔진을 활용할 것으로 추정되며, 저다운워시 설계와 레이더 탐지 회피 능력까지 갖춰 전장 생존성도 강화됐다.

벨은 지난 2023년 말 미국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로터 설계에 대한 풍동시험을 완료했고, 위치토 주립대 항공연구소(NIAR)에서도 동일한 검증이 이뤄졌다.

스프린트는 당초 양산을 목표로 하지 않는 기술 개발 사업이지만, 벨은 해당 기술을 실전 배치가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벨은 앞서 미 육군의 차세대 공중강습기(FLRAA) 사업에서도 ‘V-280 밸러’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보잉 산하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를 비롯해 노스롭 그러먼, 피아세키 항공 등도 참여했으나, DARPA는 벨의 설계를 채택했다. 특히 오로라는 복합재 구조에 리프트 팬을 내장한 스텔스형 수직이착륙기를 제안했지만, 실제 제작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DARPA가 향후 이들의 설계안을 추가 연구에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당분간 스프린트 프로젝트의 주도권은 벨이 쥘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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