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한때 자영업자에게 있어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였던 현대 포터였다. 하지만 상반기 판매량이 바닥을 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전 10년으로 보면 판매 부진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전까지 포터는 반기 평균 5만 대 전후 판매량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2020년과 2022년에도 하반기에 반등하면서 국산차 연간 판매량에서 각각 2위와 1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판매량은 급강하하고 있다. 2024년에는 4만 대 선이 무너지며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3만 대도 팔지 못하며 최악 다음에 더 최악이 있음을 보여줬다. 상당한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비단 포터만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상기 이유가 더욱 심화하면서 소형 상용차 시장 자체가 크게 가라앉았다. 기아 봉고와 현대 ST1 등을 더한 상반기 판매량은 4만 7,2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에 포터와 포터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 42라인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 특근이 아예 없는가 하면, 지난 6월 19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2주간 휴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재고도 많아 즉시 출고되는 차가 쌓여있는 수준이다.
다만 신차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젤 엔진 출시 계획이 없으며,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여기에 기아가 전기 PBV인 PV5에 오픈베드를 출시해 포터 일렉트릭 수요도 뺏길 수 있다.
2024년 포터 최종 판매량은 6만 9,267대로, 대침체를 겪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7만 대가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는 6만 대 붕괴마저 예상된다.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은 매우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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