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효성벤처스가 '스타트업코리아펀드(스코펀)'의 첫 투자를 집행했다. 기술력 중심의 딥테크 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효성벤처스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10일,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이커머스 플랫폼 와이어드컴퍼니,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 니어솔루션, 융합보안 전문기업 쿤텍 등 4개사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효성벤처스가 지난해 12월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해당 펀드는 △AI △바이오헬스 △친환경에너지 △로봇 △시스템반도체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 등 정부가 지정한 '초격차 10대 기술'을 중점 투자 분야로 삼고 있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생성형 AI와 강화학습을 활용해 빅데이터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6개월 내 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건복지부·과기정통부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와이어드컴퍼니는 소셜셀러 전용 플랫폼 와이어디(WIREDY)를 운영하며, 상품 소싱부터 정산·배송·고객 응대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특히 AI 기반 판매량 예측 기능을 탑재해 소셜커머스 시장 확대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니어솔루션은 AI 기반 물류·생산 통합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며, 설비 맞춤형 커스터마이징과 로봇 연동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기술신용평가 최고 등급인 TI-1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쿤텍은 OT 보안과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분야에 특화된 보안기업으로, 금융·제조·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효성벤처스는 해당 펀드 외에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함께 조성한 효성 CVC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AI·IT·소재·핀테크 분야 8개 기업에 총 3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효성벤처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기술력 중심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유망 기업 발굴과 지원을 이어가며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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