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박상수 삼척시장 "체류형 레저·문화 도시로 오세요"

[주말 N] 박상수 삼척시장 "체류형 레저·문화 도시로 오세요"

뉴스컬처 2025-07-12 11:57: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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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삼척시장/ 사진= 뉴스컬처 DB.

#평소 시장은 지역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5일장엔 전국에서 모여든 상인들과 인근 도시에서 찾아온 내방객으로 발딛을 틈이 없다.

#월급 날이면 삼삼오오 막걸리 집에 모여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한 주간의 고된 시름은 어느 광부의 노래 소절을 타고 잠시 잊는다.

옛 석탄 산업 호황기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의 전경이다. 삼척은 1970년대 3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구가 많았던 강원도의 대표 도시였다. 쇠퇴가 시작된 건 1989년부터다. 정부가 강력히 주도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되면서다.

이후 삼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급속하게 발전했다가 제일 빠르게 추락한 도시란 기록을 남겼다. 삼척의 현재 인구 구는 6만 2000여명이다. 정부가 파악중인 '인구소멸 위기지역' 중 대표적 지역으로 꼽힌다. 그나마도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대부분이다.

이런 삼척시에 변화의 바람과 생기를 불어 넣은 건 레저스포츠 이벤트다. 박상수 삼척시장의 '진두지휘'로 최근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3:3농구대회가 대표적이다. 스포츠케이션(스포츠+베케이션)이란 체류형 성향으로 1-20대 젊은이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인구 소멸 도시의 변신... 젊은 남녀 내방에 지역상인 '함박웃음'

최근 삼척시에서 열린 '2025 삼척 전국3대3농구대회'는 올해 초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자율형 생활 체육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레저 및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한 지방자치단체 지역 인구 소멸 극복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중 하나로 꼽힌다.

2025 삼척 전국3대3농구대회 1차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삼척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 KOREA3X3 제공.

지난 2021년부터 박상수 삼척시장의 주도로 KOREA 3X3(한국3:3농구협회)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전국 3대3 농구대잔치'가 인연이 됐다. 박 시장은 "뜻 깊은 대회를 수년 째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지역 사회에 활기가 넘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척 출신인 박 시장은 '스포노믹스(스포츠_이코노믹)'에 대한 이해도가 그 어느 지자체 단체장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삼척시축구협회장 등 스포츠 협단체장을 역임한데다 강원도의회 의장 등을 거치면서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란 후문이다.

지난 수년 새 삼척시의 가장 큰 고민은 인구소멸이다. 행정안전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삼척시를 포함해 모두 89개 지방자치단체다. 특히 삼척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고령화율까지 40%에 달해 만큼 높아 그 심각성을 더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행사가 더욱 주목 받은 건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체류 인구 증가에 특효가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이 즐기는 3:3농구라는 전국 규모의 마니아형 스포츠 이벤트와 체류형 방학(Vacation), 마이스(MICE·전시·컨벤션·포럼 등), 교육 멘토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박 시장은 "대회 기간 삼척을 찾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티투어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며 "특히 관광지와 시장 등 주요 상권 상인들은 때만 되면 잊지 않고 삼척을 찾는 젊은 남녀 스포츠 마니아들의 방문을 적극 맞이하면서 지역경기 활력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체류인구-> 생활인구... 스포츠 통한 新인구 유입 정책 

'생활인구'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기존 주민등록상 해당 도에서 거주하는 인구뿐 아니라 월 1회 또는 하루 3시간 이상 도시에 체류하는 사람과 외국인 등을 인구 수에 포함하는 기준이다. 새로운 개념의 인구 분포 파악 기준인 셈이다.

2025 삼척 전국3대3농구대회 참가자들이 시티 투어를 참여하고 있다/ 사진= KOREA3X3 제공.

박 시장은 "이 대회가 단순한 경쟁 모델을 넘어 스포츠 마니아들과 지인, 가족은 물론이고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지역사회가 하나되는 상생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며 "내방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재방문을 유도하는 한편 생활인구로 유입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관광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 체제도 강화했다. 삼척시는 지난해 태백시과 횡성군 영월군 정선군 등과 공동으로 '인구감소지역 철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을 체결했다. 철도 등을 이용해 할인된 가격으로 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명소를 방문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삼척시와 강원특별자치도, 행전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강원도내 철도여행과 연계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대중교통 수단과 연계하는 농촌 관광 '투어패스' 등 실질적인 내방객 혜택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국회와의 소통도 활발하다. 지난 7일 삼척시는 시장 주도로 국회에서 열린 ‘석탄산업 종료 및 폐광지역 경제 회생 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 도계광업소 폐광 이후의 도계 지역 현실과 생존 과제를 공유하고 정부 차원의 구체적 지원 방안 등을 제안했다.

K-컬처는 시가 인구 유입을 위해 내세우는 또 다른 핵심 콘텐츠다. 지역내 폐교를 활용해 웹툰 워케이션(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옛 노곡분교 건물에 젊은 층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웹툰 교육과 체험휴양마을 사업 등을 연계한다는 게 골자다.

박 시장은 "스포츠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웹툰 등 K-컬처 콘텐츠와 연계한 다양한 생활인구 유입 사업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스포츠, 레저, K-컬처 체험하면 '체류형 도시 삼척'이 떠오를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힘 쓰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컬처 유정우 편집인 seeyou@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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