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이젠 상하지 않는다
장기간 감자 보관의 핵심
햇빛을 피해 그늘에 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초록빛으로 변한 감자가 바구니 속에서 서서히 싹을 틔운다. 먹기에는 찜찜하고, 버리자니 아까운 감자들. 감자를 오래,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자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지만, 보관을 잘못하면 쉽게 싹이 나거나 상하기 쉽다. 특히 대량으로 사두었을 때는 올바른 보관법이 더욱 중요하다. 감자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과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감자 보관의 기본 원리와 주의할 점
감자는 보관 환경에 민감한 식재료다. 가장 적합한 보관 온도는 7~10도이며, 습도는 80~90%를 유지하는 게 좋다. 직사광선을 받으면 감자에 솔라닌이 생성돼 독성을 띠게 되니 반드시 어두운 곳에 두어야 한다.
특히 싹이 난 감자는 과감히 버리는 게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싹이 난 감자는 열을 가해도 솔라닌이 사라지지 않아 복통이나 구토 같은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감자 보관법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사과와 함께 두는 것이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의 발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사과 한 개를 감자 4~5kg과 함께 보관하면 싹이 트는 속도를 2~3배 늦출 수 있다는 게 실험으로 확인됐다.
이때는 밀폐 용기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종이봉투나 망사 주머니를 사용해야 한다. 사과는 2~3주에 한 번씩 상태를 점검해 신선한 것으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감자는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게 기본이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하나씩 신문지에 싸서 두면 좋다. 또 햇빛을 막기 위해 검정 봉지에 넣어 보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냉동 보관법도 주목받고 있다. 생감자를 껍질만 벗겨 얼리거나, 삶아서 냉동하면 전분이 당으로 바뀌어 단맛이 강해진다. 요리에 따라 더 달콤한 맛을 살리고 싶다면 활용해볼 만한 방법이다.
감자를 오래 보관하려면 온도, 습도, 빛을 잘 관리해야 한다. 사과와 함께 두는 전통적인 방법부터 냉동이라는 새로운 시도까지,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싹이 난 감자의 위험성을 기억하고, 적절한 보관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신선한 감자를 오래 즐기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실천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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