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항공편 이용이 늘어나는 요즘,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나 차 한 잔이 여정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지만, 전직 승무원들의 충고에 따르면 이런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승무원이 직접 밝혀
미국의 한 전직 승무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근무 중 커피나 차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내에서 제공되는 뜨거운 물에서 독특한 염소 냄새가 났고, 이는 물탱크의 청결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몸담았던 항공사에서는 해당 탱크가 자주 세척되지 않았고, 일부 동료는 내부에 찌꺼기나 광물질이 쌓여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실제로 대장균 검출 사례까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조사 결과에서도 기내 식수의 위생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여덟 대 중 한 대꼴로 수질 기준을 초과한 대장균군이 검출된 사례가 있었으며, 열을 가해도 살균이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커피나 차뿐 아니라 얼음이 들어간 음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얼음 역시 같은 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내 물 사용을 꺼리는 경향은 다수의 승무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다. 아메리칸항공에서 근무했던 한 승무원은 교육 당시부터 ‘기내 식수는 피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비행 중에는 개인 생수를 지참하거나 공항 매장에서 미리 커피를 구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한다. 에미리트항공 출신 승무원도 유사한 경험을 언급하며, 물탱크에서 대장균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기내 추천 음료
이들은 탄산음료처럼 병에 든 제품이나 와인, 위스키 등의 주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단, 얼음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물론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료를 문제없이 마셨다는 승무원도 있다. 다만, 불확실한 위생 상태를 고려할 때, 가급적이면 병에 담긴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여행 중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내에서는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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