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경신에도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 ‘안정’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비교적 시장 분위기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 랠리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보다 신중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12일 주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6,500달러(한화 약 1억 6,071만 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분위기가 차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음에도 다소 조용한 분위기는 시장 내 탐욕 심리가 적다는 것으로 진단돼 건강한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샌티멘트 분석진은 현재 비트코인 랠리 종착점을 현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한화 약 1억 6,554만 원)를 넘어설 경우 새로운 단계의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0개에서 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큰손 투자자는 최근 시세 상승을 이끈 주체로 소개됐다. 최근 6주에 걸쳐 9만 5천 개의 비트코인이 10개에서 1만 개를 보유 중인 큰손 투자자들에 의해 매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는 현재 비트코인 매수를 지속 중인 큰손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할 때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샌티멘트는 지난 6월 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식시장 비트코인 투자 상품을 통해 단 한 주를 제외하고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며 금융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비교적 시장 분위기가 차분하다는 분석이다(사진=샌티멘트)

지난 6월 초부터 투입된 기관 자금 규모는 30억 달러(한화 약 4조 1,385억 원)에서 35억 달러(한화 약 4조 8,282억 원)로 추정됐다.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는 ‘가상화폐 장기적 미래에 대한 베팅’으로 풀이됐다. 
다만, 보고서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비트코인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MVRV)’가 약간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는 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눠 과매수 및 과매도 여부를 판단하는 시장 지표다. 
분석진은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 값이 지난 5월 사상 최고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지난 5월의 경우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시장 조정이 이어진 바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샌티멘트 분석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로 인해 미국 주요 증권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진은 과거의 경우 가상화폐 강세장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과 상관관계가 전혀 없을 때 발생했으나, 지난 2021년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며 두 시장 모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비트코인은 7월 14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75% 상승한 1억 6,07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