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임시 휴업? 에이 괜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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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휴업 중인 CGV 강남점(사진=최희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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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GV 강남점을 찾은 대학생 A씨가 엘리베이터 앞 ‘임시 휴점 안내’ 안내문을 보고 돌아서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영화관에 갈 것인지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CJ CGV가 시스템 개편 작업으로 이날 하루 전국의 상영관을 폐쇄하고 임시 휴업을 하자 경쟁사인 메가박스는 ‘7월 14일에도 메가박스 정상영업 중!’이라는 틈새 이벤트를 개시했다. 이날 하루 타 영화관의 VIP 회원 인증 화면과 14일 예매 지류 티켓을 직원에게 인증하면 오리지널 팝콘 라지 사이즈를 수령할 수 있다.
메가박스 강남점에는 영화관을 찾은 커플, 학생 무리 등이 테이블에 팝콘을 올려두고 상영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학 맞이 영화관을 찾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혼영족’(혼자서 영화 보기)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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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강남점 매점에서 주문하는 관객들의 모습(사진=최희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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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바일 티켓이 아닌 지류 티켓을 뽑아 직원에게 공유한 뒤 팝콘을 받는 관객들도 있었으나 메가박스의 이벤트 특수효과라기엔 이벤트 자체를 모르는 관객들이 다수였다. 영화관을 찾은 관객 B씨는 “똑같은 라지 사이즈 팝콘을 샀는데 이벤트가 있는 줄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 역시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CGV 어플은 중지된 상태라 VIP 회원이더라도 인증할 방법이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해당 이벤트를 언급하며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로 영화관을 찾겠다는 반응은 적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팝콘 준다니까 괜히 메가박스 가고 싶은데 볼 영화가 없다”, “하루라서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텐트폴 영화나 흥행작이 없는 만큼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만으로 특수를 누리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영화계의 침체가 드러난 대목이다.
CGV는 메가박스의 틈새 이벤트에 깜짝 이벤트로 대응했다. CGV는 새로운 앱(APP) 이사 서비스를 ‘씨집통운’이라고 소개하며 트럭 이벤트를 선보였다. 14일 하루만 진행되는 ‘씨집통운을 찾아라’ 이벤트는 ‘씨집통운’이라고 적힌 이사 트럭 사진을 찍어 CGV 공식 계정을 태그한 뒤 SNS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올리면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영화 관람권을 제공한다.
앞서 CGV 측은 지난 1일 “이번 차세대 시스템은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서 ‘넥스트 CGV’(NEXT CGV)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CGV는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예매 프로세스 간소화 △UI/UX 개편 △클라이밍짐·만화카페·체감형 게임 예약 △ 매점 상품 및 굿즈 추천 기능 △CGV 앱 커뮤니티 서비스 ‘씨네톡’ △방화벽을 추가 구축 등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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