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미소 뒤에는 내면의 다짐이 있었다. 무더운 날씨, 녹록지 않은 코스 컨디션 속에서도 최혜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가 남긴 마지막 퍼트에는 묵직한 의지가 실려 있었다. 지난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제15회 롯데 오픈 4라운드.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은 국내 팬들 앞에서 안정적인 플레이와 꾸준한 샷 감각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최혜진은 그린 스피드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후반에는 침착하게 샷과 플레이 리듬을 되찾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퍼트 감각을 살렸고, 버디 기회를 착실히 살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최혜진은 경기 후 “올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메이저 포함 남은 대회에서 침착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퍼트 감이 괜찮았다. 다음 LPGA 대회에서는 처음부터 집중해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합류한 최혜진은 아직 투어 첫 승이 없지만, 올해 12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지표에서도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롯데 오픈에서의 침착한 플레이와 퍼트 감각은 다가오는 주요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혜진 자신은 “다른 선수들 못지 않게 우승 욕심이 있지만, 악쓴다고 우승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마음가짐으로 계속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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