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스드메(스튜디오·웨딩드레스·메이크업)' 고비용 논란 속 해외에서 소규모로 치르는 ‘데스티네이션 웨딩(Destination Wedding)’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아웃리거 리조트 앤 호텔스가 하와이 와이키키의 '카하와이 채플’을 한국시장에 실용적인 결혼 명소로 홍보에 나섰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웨딩 예식(대관, 식사, 드레스, 사진, 메이크업 포함)의 평균 비용은 약 2,100만 원에 달하며, 서울 강남 지역은 3,409만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드메'에 소비된 금액이 최근 5년 동안 2.6배 이상(2019년 1170억→2023년 3147억)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급등하는 결혼비용이 혼인 기피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이는 다시 출산율 저하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지자,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4일 '스드메(사진촬영 스튜디오·웨딩드레스 예약·메이크업)' 가격 투명화를 신속 추진 과제로 지정했다.
이같이 고비용 결혼식에, 결혼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수백 명의 하객을 초청해 형식적으로 치르는 예식보다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조용하고 진심을 나누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이런 흐름 속, 아웃리거 리조트가 올해 6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새롭게 문을 연 ‘카하와이 채플(Kahawai Chapel)’을 '데스티네이션 웨딩' 명소로 한국시장에 알리기에 나섰다.
카하와이 채플은 아웃리거 리조트 앤 호텔스와 츄카키 로그노트가 공동으로 개발·운영하는 곳으로,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내에 자리하고 있다.
카하와이는 하와이어로 ‘흐르는 물’을 뜻하며, 과거 하와이 왕족이 치유를 위해 찾았던 담수 해변 카웨헤웨헤(Kawehewehe) 위에 지어졌다.
채플 내부는 순백의 인테리어와 바다를 향한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천장에는 전통 아웃리거 카누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공간 전체가 하와이의 자연과 전통, 환대의 정신을 담고 있다.
카하와이 채플은 하와이 오피시언트인 카후(Kahu)가 집전하는 ‘알로하 세레머니(Aloha Ceremony)’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티 리프 레이, 전통 챈트, 기타 연주 등 상징적인 의식을 통해 하와이의 정신과 문화를 결혼이라는 이벤트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하객은 ‘관람객’이 아닌 ‘오하나(가족)’로 초대되며, 예식 후에는 전용 라운지에서 교감과 축하의 시간을 이어갈 수 있다.
하루 최대 6회 예식이 가능하며, 최대 40명 규모의 소규모 맞춤형 웨딩을 할 수 있다.
아웃리거 관계자는 "결혼이라는 중요한 순간을 더 진심 있게, 더 나답게 남기고자 하는 커플들에게 디스티네이션 웨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실질적 대안이 되고 있다"먀 "이번 채플 오픈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과 글로벌 웨딩 수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웨딩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 웨딩 디자인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5.4억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7.5%의 성장세가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