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305] ※ 평가 기간: 2025년 7월 4일~2022년 7월 11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0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롯데리아가 지난 7월 3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이병헌이 모델입니다.
국가코드 +82, 순식간에 매진되는 티켓팅,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신속한 배달 등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이병헌의 익살맞은 연기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어 '빨리빨리 잘하는 나라의 패스트푸드는 놀라울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한국인의 패스트푸드를 세계인의 베스트푸드로 만들겠다'며 K-패스트푸드 브랜드로서 포부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이병헌이 롯데리아 제품을 빠르게 먹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속도감 있는 연출은 좋으나 시각적 임팩트 부족
김석용: 결과가 자못 궁금한 새로운 시도들
이형진: K-패스트푸드의 다부진 각오
전혜연: 햄버거와 김 빠진 콜라
한서윤: '한국인의 속도감'을 버거로 풀어낸 K‑버거 캠페인
홍광선: 메시지와 메소드의 최적의 밸런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창의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 예술성 청각 부문에 모두 7.7점을 부여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7.5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는 7.3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7.5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빨리빨리=패스트푸드…기발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패스트푸드와 연결지어, 토종 브랜드로서 자신감을 보여주는 발상이 기발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롯데리아의 새로운 시도들이 흥미롭다. 메뉴 일변도였던 광고에서 메뉴는 아이돌을 기용한 광고에 맡기고, 같은 시기에 롯데리아 브랜드 광고까지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사와 같은 급의 품질을 가진 브랜드로 인식되고자 한국인의 특성인 '빨리빨리'를 근거로 '패스트푸드는 빨라야 하니까, 빨리빨리 하는 한국 햄버거가 잘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한국 출신 세계적 배우까지 기용했다.
'빨리빨리'가 과연 푸드의 장점이 될지 논리적 비약이 우려되긴 하지만, '패스트'를 축으로 한 3단논법으로 메시지를 쉽고 재미있게 소화시킨다. 무엇보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흥미롭다. 그동안 부정적 인식을 피하고자 슬로우푸드 등의 반전을 기하던 업계에서 '패스트푸드'를 '베스트푸드'로 바꿔 지향점으로 삼는 게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9)
'빨리빨리' 문화를 한국인의 속도로 재미있게 풀어내며, 이병헌의 중저음 내레이션이 메시지 무게를 지탱한다. 빨리 변하는 트렌디한 버거의 이미지를 남겨 신선하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7.3)
'빠르고 품격 있는 패스트푸드'라는 메시지 전달력은 확실하다.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화면 구성과 선명한 색감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각인시키며, 음식 클로즈업이 식욕을 증폭시키고 신뢰감을 더한다. 리듬감 있는 장면 전환과 간결한 내레이션, 직관적인 카피가 메시지 전달력을 극대화한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6.9)
'오겜3'에 맞춘 굿 타이밍
또한 '오징어게임 시즌 3'가 지난 6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가운데, 시리즈 출연자인 이병헌을 모델로 내세우며 'K-패스트푸드'를 알린 것 또한 탁월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롯데리아가 대한민국의 패스트푸드를 멋지게 정의했다. 이제는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에 가장 적합한 음식은 패스트푸드이며, 그것을 가장 잘하는 브랜드는 롯데리아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소 어지러울 수 있는 속도감이지만 '빨리빨리 잘하는 나라의 패스트푸드'라는 제목과 쉬운 메시지 구조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연출이다. '오징어게임 3'가 넷플릭스 차트에서 퍼펙트 올킬을 기록하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가 스포티파이 차트를 점령하는 시점에, 'K-패스트푸드'를 정의하는 광고 모델로 이병헌을 선택한 것 역시 탁월하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8.4)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빨리빨리'라는 특성은 너무 익숙해서 주목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국가 코드 82'로 시작하며 의외성을 부여하며 다양한 공감 상황을 말 그대로 '빨리빨리 보이게 편집'한 덕에 인트로부터 중반부까지 시선을 붙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저 빨리빨리가 아닌 '빨리빨리 잘하는 나라'라는 새로운 프레임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게 느껴져서 '한국인의 패스트푸드가 세계인의 베스트푸드가 되는 그날까지'라는 롯데리아의 다짐에 힘을 실어준다.
그리고 이처럼 정교화된 메시지를 온에어 시점 기준, 세계에서 가장 핫한 시리즈 콘텐츠의 배우를 통해 가볍고도 묵직하게 전달하니, 되려 외국인들이 나왔던 이전 캠페인보다 '세계적'으로 보인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7)
큰 포부에 비해 아쉬운 전략
그러나 '베스트푸드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전했지만, 그 전략이 '빨리빨리'에 그친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광고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단순히 '빨리'에 머문다면, 잘 만든 광고라 할 수 있다. 초반부터 막판까지 반복되는 '빨리빨리'라는 키워드와 이병헌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연기는 배달의 신속함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킨다. 그러나 '끊임없는 진화와 한계 돌파'라는 웅장한 카피가 단순히 배달 속도에 머무른다는 점은 브랜드 가치관과 아이덴티티 구축 측면에서 매우 아쉽다. 패스트푸드가 빠르게 도착하는 것은 이미 기본 상식인 시대, 롯데리아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 '베스트푸드'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진짜 '진화'인지에 대한 고민이 빠진 듯하다. 갈증을 느끼다 기대하며 콜라 뚜껑을 열었는데, 생각만큼 짜릿하진 않았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0)
국나경 평론가는 "속도감 중심의 연출에 비해 시각적 파격이나 강한 시선 집중 요소가 부족해,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점이 다소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롯데리아
▷ 대행사 : 대홍기획
▷ 제작사 : 스튜디오조커
▷ 모델 : 이병헌
▷ CD : 국영은
▷ CW : 안경찬 장서진 이원정
▷ 아트디렉터 : 김은혜 이경민
▷ 감독 : 박성훈
▷ 조감독 : 성은경 이하림
▷ Executive PD : 정길진
▷ 제작사PD : 강경환
▷ LINE PD : 노봉균
▷ 촬영감독 : 장준영
▷ 조명감독 : 노희봉
▷ 아트디렉터(스텝) : 조정윤
▷ 모델에이젼시 : 레디엔터테인먼트
▷ 편집 : 포스트포나인즈 김종훈
▷ 2D/합성 : 하이브랩스튜디오 하대철
▷ ColorGradin : 루시드컬러 곽혜원
▷ 녹음실 :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 오디오PD : 이재혁
▷ 동시녹음 : 유랑녹음단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