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 머리라서 여자인 줄 몰랐다” 인천 오피스텔 여성 폭행, MBC 편파보도 논란

“빡빡 머리라서 여자인 줄 몰랐다” 인천 오피스텔 여성 폭행, MBC 편파보도 논란

이슈맥스 2022-10-03 00:50:10 신고

이웃집 여성 폭행한 남성 2명 반박글, MBC 재차 반박


20대 남성 두 명이 오피스텔 이웃집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는 MBC 보도 이후 폭행 당사자가 억울하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지난 29일 MBC는 인천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이웃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집 앞 복도에 쌓인 택배를 정리하다 옆집에서 나온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남성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겁에 질려 약 한 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가해 남성들은 여전히 폭행이 발생한 인천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인천 오피스텔 이웃집 여성을 폭행한 두 남성에게 거센 비난을 쏟아냈고 분노했다.

하지만 댓글에 폭행 당사자가 등판해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비난의 화살은 MBC로 향하고 있다.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A씨는 “친구가 행한 폭행은 잘못이 맞지만 편파적인 보도는 어이가 없어서 당시 상황을 알립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사건 당일 A씨(검은옷)는 친구 B씨(하얀옷) 집에 놀러와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고 오전 1시경 복도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복도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상자를 패대기치는 소리 등 큰 소음이 났고 잠에서 깨기를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CCTV에 찍힌 문을 열고 빼꼼 쳐다보는 장면은 탈의 상태로 잠을 자던 와중이었기에 완전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것이고 옆집 사람이 택배를 요란하게 정리하는 걸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금방 끝내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지만 그 후로도 10분 가까이 소음이 이어져 두 사람은 옆집 사람에게 눈치를 줬지만 아랑곳하지 않았고 A씨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이때 A씨는 “거 되게 시끄럽네. 지금 몇 시인 줄 알아요”라고 말했고 뒤로 친구가 따라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옆집 여성은 “뭐 XX?”이라며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바닥에 패대기쳤고 “왜 XX이야. XX”이라며 욕설을 한 뒤 두 사람에게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옆집 사람이 먼저 제 친구를 두 손으로 밀쳤고 그 후에 몸싸움이 붙었다. 그런데 MBC는 이 부분을 편집하고 친구가 먼저 때렸다고 보도했다. 여성이 우리를 때리는 게 명확한 장면은 아예 편집해버렸다”라며 억울해했다.

또한 “남성 둘이 한 여성을 폭행했다고 하는데 그 여성이 빡빡 머리였고 육안으로 전혀 여성인 줄 알 수 없었다. 진짜 악쓰면서 할퀴고 옷, 머리채 잡아당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술 취한 사람 아니면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여성을 실신시킬 정도로 제압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친구가 훨씬 크게 다쳤을 것이다. 또 나는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는데 여성이 옷가지를 잡고 늘어졌기 때문에 떼내려고 애쓰는 장면이 폭행 장면처럼 왜곡 보도됐다”라고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우리는 절대 허위 신고를 하지 않았고 ‘취객이 행패를 부려 대치 중인데 빨리 와달라’라고 먼저 신고한 것이다. 폭행은 잘못이지만 공정이 생명인 언론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보도를 하는 게 유감스럽다. MBC는 여성이 시끄럽게 택배 정리를 한 시간이 새벽 1시라는 점을 일부러 보도하지 않았다”라며 MBC 편파보도를 비난했다.

관할 경찰서 관계자도 “실제로 남성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글 내용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시각 등도 글 내용과 일치한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BC의 입장은 달랐다.

2일 MBC는 “취재팀이 입수한 CCTV를 보면 외출복 차림 남성 두 명이 집으로 돌아온 건 새벽 1시 37분이며 껑충껑충 뛰는 모습에 피해자를 향해 손을 흔들기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비가 붙기 시작한 건 7분 뒤인 1시 44분이며, 택배물을 집어던진 피해자가 남성에게 다가가자 흰옷의 남성이 밀어내는 모습이 잡혔고 이후 몸싸움이 8초가량 이어지다 남성의 본격적인 구타가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가 저항하자 더 강한 폭행으로 제압했고 주저앉은 뒤에도 계속 때렸다. 또 다른 남성은 사 차례에 걸쳐 피해자 머리를 강하게 벽에 충돌 시키는 모습도 잡혔다. 그런데 A씨는 이를 두고 자신의 옷을 잡는 여성을 떼어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인천 오피스텔 피해자는 병원에 3주간 입원 후 퇴원한 후 가해자들을 피해 외부 숙소를 전전하다 결국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 보도와 가해자들이 작성한 글을 본 누리꾼들은 “수사 결과 나올 때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한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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