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롯데 이대호 "팬 사랑·성원 잊지 않을게요"

울먹인 롯데 이대호 "팬 사랑·성원 잊지 않을게요"

아이뉴스24 2022-10-08 21:18: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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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실감은 납니다. 10월 8일이 안올 줄 알았는데 결국 왔네요."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고 2012~2015년 일본프로야구 소트프뱅크, 그리고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시에틀 매리너스를 거쳐 2017년 다시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가 길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호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이날 투타 겸업을 했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 이대호가 아내 신혜정 씨, 딸 이예서 양, 아들 이예승 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타자로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8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깜짝 등판해 1타자를 상대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프로 데뷔 후 첫 홀드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진행한 은퇴식 공식 기자회견에서 "야구 선수로서 나를 직접 평가한다면 50점이라고 본다"며 "개인 성적은 좋다고 나름 보고 있는데 롯데 우승을 못한 부분이 감점 요인"이라고 말했다.

선수 이대호는 도루 부문을 제외한 타격에서 누구도 쉽게 넘지 못할 기록을 여러개 갖고 있다. 지난 2010년 한 시즌 타격 7관왕을 차지했고 그해 비공인이지만 9경기 연속 홈런도 쏘아올렸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 이대호의 자녀 예서 양과 예승 군이 시구,시타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런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1위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가 선수로 뛰는 동안 롯데가 포스트시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플레이오프 진출이었고 정규리그에선 2위(2011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MLB에서 복귀한 첫 시즌인 2017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고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2승 3패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이후 은퇴를 한 올 시즌까지 5시즌 동안 이대호와 롯데는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그 기간 동안 순위는 7, 10, 7, 8, 8위가 됐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8회초 롯데 이대호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대타로 등장한 LG 고우석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대호는 은퇴 공식 기자회견에서부터 LG전이 끝난 뒤 치러진 은퇴식에서까지 '우승'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계속 드러냈다. 그는 "정말 아쉬운 건 그리고 후배들에게 미안한 점은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후배 선수들에게 이런 짐을 맡기고 떠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식 행사 시작과 함께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그러자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직구장을 떠나지 않고 있던 홈 팬들은 '이대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조지훈 롯데 응원 단장도 이대호의 응원가 테마송을 틀며 떠나는 '조선의 4번 타자'를 격려했다. 팬들에게 직접 낭독한 고별사에 앞서 롯데 구단이 마련한 은퇴 메시지가 전광판을 통해 나왔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롯데 이대호 은퇴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1회말 2사 1루 롯데 이대호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출루해 LG 유격수 오지환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특히 전 팀 동료인 카림 가르시아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메시지가 나올 때 사직구장 홈팬들은 더 큰 환호성을 보냈다. 이대호의 가족인 아내 신혜정 씨를 비롯해 딸 이효린 양과 아들 이예승 군도 전광판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가족들은 이날 경기장에 이대호와 함께 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사직구장을 방문해 이대호의 은퇴 경기이자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이대호는 은퇴식을 함께 한 가족과 팀 동료들을 차례 차례 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야구선수' 이대호의 생활을 이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제는 사회인 그리고 선수 은퇴했지만 '야구인'으로 이대호의 제 2의 인생이 시작된다. 또한 이날 또 다른 특별한 손님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이대호의 응원가 중 하나로 유명한 '오리날다'를 부른 그룹 '체리필터'가 깜짝 공연을 가졌다.

은퇴식 마지막 순서로는 이대호가 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돌며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이대호의 응원가를 다시 한 번 합창하며 또 한 명의 레전드를 배웅했다. 차에서 내린 이대호를 동료 선수들은 헹가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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