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햅번부터 다이앤키튼까지! 배우 이주명이 입은 새로운 얼굴

오드리햅번부터 다이앤키튼까지! 배우 이주명이 입은 새로운 얼굴

엘르 2022-10-13 00:00:03 신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반장 승완이와 헤어진 지 어느덧 5개월이 돼갑니다.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나요
어제 이사했습니다. 새집에 짐이 그대로 있는 상태예요.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지만, 마냥 고민에 빠져 있기보다 운동도 많이 하고, 잘 먹고, 많이 마시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 태양고 5인방(김태리, 남주혁, 이주명, 보나, 최현욱)의 수재민 기부 소식을 봤어요. 뉴스 자체도 따뜻하지만 배우들끼리 여전히 잘 지내는구나 싶어 마음이 좋더라고요
다들 잘 지내요. 가끔 함께 부른 OST가 길에서 나오면 서로 소식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연기지만 학창시절과 청춘을 나눈 사이에는 각별함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이든 끝나고 나면 아련함이 있는데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더 끈끈하달까요. 정말 동창생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리본 디테일의 블랙 보터 햇은 Helen Kami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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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을 높여요〉 스페셜 DJ는 예상하지 못한 도전이었어요.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지만 해적 방송 DJ를 하던 승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죠
승완을 연기하면서 실제로 DJ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라디오는 청취자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창구잖아요. 요즘은 SNS 댓글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내가 하는 말에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답하는 경험은 특별하니까요. 그때 게스트 DJ 제안이 와서 바로 수락했죠.

신청곡을 소개해야 하는데 실수하는 건 봤습니다(웃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을 만난다는 건 신인 배우에게 큰 파도를 하나 넘은 것과 같죠. 이후 새롭게 보이는 게 있다면
제가 만든 승완을 많은 분이 좋아해주는 걸 보며 힘을 얻은 게 가장 큰 변화예요. 보기보다 고민이 많은 성격이라서요. 한편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여유를 갖자며 저를 다독이고 있죠.

25세에 2019년 드라마 〈국민 여러분!〉으로 데뷔했어요.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카이로스〉에 출연했고요. 배우가 되고 싶다,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어디서 왔나요
지금 하는 일을 꼭 해야 한다는, 평생 할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 또한 배우가 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지금도 잘해낼 수 있을까 고민해요. “잘되든 안 되든 그 사이에서 네가 이런저런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야”라는 가족의 말이 큰 용기가 됐어요.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만 저를 믿어줘도 힘이 생기더라고요.

블랙 니트 톱은 Club Monaco. 풀 스커트는 Avou Avou. 플랫 슈즈는 Dior. 실크 스카프는 Av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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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자이언티, 송민호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첫 뮤직비디오 출연작이 영국 밴드 프렙(PREP)의 ‘Who's got you singing again’인 것은 의외였어요
모델 일을 하던 시기에 제안을 받았어요. 영상 작업을 시작하는 단계였고, 처음으로 알게 된 밴드인데 노래까지 좋은 거예요. 기쁜 마음으로 했어요. 과정도 즐거웠고요. 지금도 누가 ‘프렙’ 좋아한다고 하면 “너 프렙 알아? 뭐 좀 아는 애구나!?” 이렇게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죠(웃음).

평소 즐겨 듣는 노래는
장르 가리지 않고 듣지만 특정한 곡을 반복해 듣는 편은 아닌데 최근 뉴진스 노래에 빠졌어요. CD라도 한 장 사야 될 것 같고, 노래도 더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처음 같아요. 그리고 블랙핑크의 ‘Pink venom’은 듣는 순간 흥이 올라서 준비하고 나가야 할 때 들어요.

캐릭터와 일치했을 때, 새로운 감정을 느꼈을 때, 연기 합이 맞았을 때 등등 어떤 연기적 경험을 가리켜 ‘중독'이라고 말하는 배우들이 있어요. 이주명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지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하잖아요. 처음 연기에 발을 내디딘 상황에서 그런 순간을 맞을 수 있는 운이 좀 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후에 고민이 더 많아지기도 했고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캐릭터와 상황을 분석하고, 현장에서 나오는 예상치 못한 합이 화면으로 봤을 때 내가 예상했던 것과 잘 맞아떨어질 때. 그런 순간을 확인하는 순간 중독되는 것 같아요.

핀스트라이프 셔츠와 뷔스티에, 레더 스커트와 슈즈는 모두 Fendi. 베레는 Hermegr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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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매력이나 장점을 꼽는다면
양날의 검인데 생각이 많다는 것. 저는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어렵거든요. 그래서 친구를 만날 때도 친구의 특정 행동을 캐릭터와 연결시키기도 하고, 그 연장선에서 어떤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을까도 고민해요.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지죠.

신인 배우에겐 이미지도 중요하잖아요. 아직 보여주지 않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제가 부산 출신이거든요. 사투리를 잘 써요. 그리고 여동생의 말에 따르면 제가 싸울 때 독한 면이 있대요. 그래서 독한 역할도 잘할 것 같다더군요. 엄청난 사건보다 〈로맨스가 필요해〉나 〈연애의 온도〉 같은 두 사람의 감정이 이끄는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고요.

인간 이주명의 매력으로 보였으면 하는 부분은
재미있는 사람! 웃기는 사람 쪽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재미는 이주명에게 중요한 요소인가요
아주 중요해요. 일이든 공부든 재미가 끈기 있게 뭔가를 ‘쭉’ 해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거든요. 현장에서도 사이사이 재미를 찾고 깔깔대며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저는 그런 소소한 재미가 행복 같아요. 재미를 좇는다는 건 매일매일의 행복을 찾으면서 즐겁게 보내겠다는 의미고요.

한 영상 인터뷰를 보니 카카오톡 메신저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쉽게 오는 연락이 싫었어요. 일일이 답을 고민하는 성격이다 보니 감정 소비도 크고요. 정말 필요한 연락이면 문자도 있고, 전화도 있으니까 나를 위해 한번 지워본 게 꽤 오랜 기간이 된 거예요. 다시 설치하고 나니까 편하긴 해요. 특히 파일을 주고받을 때! 이모티콘도 귀엽고요(웃음).

이주명은 상대방과 언제 가까워졌다고 느끼나요
침묵이 편안할 때. 아무래도 그게 가장 편안한 사이라는 증거겠죠. 말없는 상태임에도 우리만의 바이브는 유지되고요. 저는 인간관계에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트라이프 셔츠는 Maison Marais. 더블 재킷과 와이드 팬츠는 모두 Ava Molli.


스트라이프 셔츠는 Maison Marais. 더블 재킷과 와이드 팬츠는 모두 Ava Molli.


그렇다면 이주명만의 배려 방식은
음, 커피를 좋아하냐고 물어봐요. 그 대답에 따라 내가 먼저 커피를 사올 수도 있고,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커피 대신 다른 것을 마시는 사람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아주 기본적인 취향부터 알아가는 것이 제 배려의 일환이에요.

스스로 ‘럭키 걸’이라고 곧잘 부르던데요. 이유가 있나요. 자기암시일지
말의 힘을 믿어요. ‘못해, 싫어, 안 돼’라고 하면서 좋은 영향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난 럭키 걸이니까 될 거야’라고 해서 실제로 되는 일도 있고, 혹시 잘 안 되더라도 다른 때 이 운이 쓰이겠지라고 생각해요. 함께 있는 상대방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이주명의 인생에서 가장 ‘럭키’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연금복권에 당첨돼 100만 원을 받은 적 있습니다(웃음). 몇 년 전 주룩주룩 비 내리는 날 집에 혼자 있다가 기분 전환 겸 와인 한 병 사러 집 근처 편의점에 갔는데 현금이 딱 1000원 있었거든요. 연금복권 한 장을 산 게 당첨됐죠. ‘럭키 걸’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계기가 된 사건이에요.

체크 패턴의 싱글 재킷과 플리츠 랩스커트는 모두 Dior.


체크 패턴의 싱글 재킷과 플리츠 랩스커트는 모두 Dior.


이 정도면 인정할 수밖에 없겠는데요(웃음). 최근 당신의 마음 상태를 단어나 형용사로 표현한다면
잘해내고 싶은 상태. ‘저 꼭 잘할 거예요’가 아니라 못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마음 상태는 그래요. 잘해내고 싶어요.

그리고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도 은근히 갖고 있겠죠
그럼요. 전 럭키 걸이니까요!



에디터 이마루 사진 김용준 패션 스타일리스트 강이슬 헤어 스타일리스트 강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 어시스턴트 성채은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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