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적절성 판단조차 어려운 HUG 출장보고서···이종배 “방만경영 끝판왕”

[국정감사] 적절성 판단조차 어려운 HUG 출장보고서···이종배 “방만경영 끝판왕”

투데이코리아 2022-10-13 10:2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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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배 의원실
▲ 이종배 의원실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요 임원들의 잦은 출장 및 과잉 출장비 지급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출장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실하게 작성되고 있는 HUG의 업무보고서 관리 개선에 대한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12일 HUG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HUG 임원들의 출장과 관련한 기강 행위 실태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며 “방만경영의 끝판왕을 HUG에서 봤다”고 꼬집었다.
 
이종배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HUG의 (2020년~2022년 8월 기준) 4급 팀장급 이상 임원의 출장은 2020년 1872건(3억2575만7000원)에서 2021년 1908건(3억6038만8000원)으로, 1년 사이 36건 늘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당시가 2019년 말 코로나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에서 공기업에 방역관리 강화 지침을 전달한 기간이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2022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토교통부, 인사혁신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은 유관기관에 불요불급한 국내·외 출장, 홍보성 행사 등은 최대한 자제하고, 필요시 행사·회의는 온라인, 서면 등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이 가운데 HUG 임원들의 출장비 과잉수령 논란도 불거졌다.
 
현행 ‘공무원여비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2급(국장급) 이상만 KTX 특실을 이용할 수 있으나, HUG의 4급(팀장) 이상 임원들은 KTX 특실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비 역시 규정에 따라 공무원에게 각 2만원씩 지급하여야 하나, HUG에서는 각 3만원을 수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국토부 타 산하기관인 부동산원, 공항공사, 코레일, SR, JDC, TS에서는 모두 규정에 따라 출장 지급 일비를 2만원씩 지급하고 있었다.

절반에 가까운 HUG 주요임원의 실근무대비 출장비율도 논란이 됐다.

이 의원 자료에 따르면, 권형택 대표이사의 출장비율은 59%(356일 중 211일), 이재광 전 대표이사의 출장비율은 45%(330일 중 149일), 이 모 경영전략본부장은 50%(436일 중 216일), 노 모 상근감사위원은 25%(477일 중 119일)로, 근무일의 절반을 출장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HUG의 무분별한 출장 문제의 원인으로, 부실한 본사의 출장 관리 시스템을 꼽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본사의 업무보고서에 제시된 출장 사유는 ‘홍보 및 가치경영 업무’, ‘부서 내 업무처리’, ‘유관기관 업무협의’ 등으로, 일시, 사유, 면담자, 성과, 의도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채 작성돼 오고 있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누가 누굴 왜 만났는지가 전혀 작성되지 않아, 적절하고 필요한 출장이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의원들이 정도가 더 심하니 근태 관리가 제대로 되겠는가”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잦은 출장 문제에 대해 HUG가 자체적으로 감사관실 위주의 TF를 구성해 비용을 다 환수하고 고발해라. 이것은 횡령이다”며 “조치계획서를 제출하고, 만약 해당 보고서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감사원에 감사 요구를 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병훈 HUG 부사장은 “감사원실과 협의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직장인 익명게시판(블라인드)에 HUG 직원이 출장 중 거래업체 직원들로 추정되는 멤버들과 접대골프를 쳤다는 글도 재차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출장중인 HUG 실장 A씨가 2021년 9월 8일 오전 7시경 서울인근 회원제골프장 N cc에서 거래업체직원들로 추정?되는 멤버들과 라운딩을 했다는데 이래도 되는겁니까?”는 내용이 게시됐지만, 정작 본사에서 제대로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돼 “부실 수사”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 부사장을 향해 “당일 출장인원만 총 16명임에도 본사에서 부서장 6명만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무마시켜버리지 않았는가”라고 꾸짖었다.
 
다만 이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조사를 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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