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 정의선의 2년…현대차그룹, 모빌리티 리더로 환골탈태

'혁신가' 정의선의 2년…현대차그룹, 모빌리티 리더로 환골탈태

이데일리 2022-10-13 17:27: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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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회장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에 주력했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구축하고 실행하는데 힘써왔다.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업체 ‘탑(TOP) 3’에 올려놓으며 지난 2년간 체격과 실력이 달라졌다는 국내외 완성차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 기업으로 이끌며 외신으로부터 ‘혁신가’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정 회장이 최근 완성차업계에 닥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위기 국면에서도 혁신가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아이오닉 5·EV6·제네시스가 보여준 현대차그룹의 변화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그룹 회장으로 부임할 당시 취임사에서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와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내연기관차 중심의 완성차 제조기업인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예고했다.

정 회장의 취임 후 현대차그룹의 변화는 컸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정 회장은 내부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도 전용 플랫폼 개발을 추진했고 주요 개발 단계마다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브랜드와 디자인과 외부충전(V2L) 기능 등 차별화된 요소를 적용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신차 아이오닉 5와 EV6를 필두로 20만대를 판매했고 GV60, 아이오닉 6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전기차 누적 판매량 3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각각 판매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전기차 톱티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 주도한 제네시스 브랜드도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며 올해 상반기 국내외서 최대 판매 달성이 유력하다.

이같은 변화는 글로벌 차량 판매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시장에서 329만8529대를 판매하며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반기 기준 전 세계 판매량 순위서 탑3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사상 첫 연간 영업익 10조 돌파…질적 성장도

현대차그룹은 질적 성장도 이뤘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087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4.9%, 38.6% 증가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40조2332억원, 영업이익 3조8405억원으로 각각 15.2%, 49.8% 늘었다. 특히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19년 영업이익이 3조원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이익 규모가 증가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을 신설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구축하고 실행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와의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 5로 카헤일링(호출형 차량 공유) ‘로보라이드’ 서비스 실증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추진하며 로보틱스 비전도 제시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로봇 지능 사회’에서 나아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모빌리티’,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정 회장은 취임 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합병한 이후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하며 AI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놓여있다. IRA 이슈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러시아의 유럽연합(EU) 가스공급 중단으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위기상황에서 혁신가적 면모를 보이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뉴스위크 올해의 비저너리 선정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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