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다관왕’ 오탁번 시인 별세…향년 80세

‘신춘문예 다관왕’ 오탁번 시인 별세…향년 80세

이데일리 2023-02-15 15:0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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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국문학자인 오탁번 시인이 지난 14일 밤 별세했다. 향년 80세.

한국시인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반세기 넘게 시와 소설, 평론을 오가며 다량의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고려대 영문학과와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 당시 금기시됐던 정지용 시를 석사 논문으로 연구해 주목받았다.

고려대 재학생이던 1966년 동아일보에서, 1967년엔 중앙일보,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잇달아 당선되며 ‘신춘문예 다관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문단계 화려하게 등단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오탁번 시인(사진=한국시인협회 제공).
그중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는 난해하고 상징적 시가 많이 발표되던 당시 시단에서 김광균의 ‘와사등’ 이후 참신한 감각을 보여준 시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육군 중위로 입대한 그는 1974년까지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을 지냈으며 1978년까지 수도여자사범대학 국어과 조교수를 거쳐 그해부터 모교인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1998년에는 시 전문 계간 ‘시안’을 창간했다. 2008년부터 3년간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다.

시집으로는 ‘아침의 예언’과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어리 장갑’, ‘손님’, ‘우리 동네’ 등이 있다. 소설집으로는 ‘처형의 땅’, ‘새와 십자가’, ‘저녁연기’, ‘혼례’ 등을 출간했고 2018년 등단작 ‘처형의 땅’을 비롯해 절판된 창작집과 이후 발표작 60여편을 묶은 ‘오탁번 소설’(전 6권)을 펴냈다. 유신체제를 풍자한 ‘우화의 집’과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비판한 ‘우화의 땅’, 인간 본능을 다룬 ‘혼례’ 등 역사와 사회를 탐색한 작품도 다수 선보였다. 평론집 ‘현대문학산고’를 비롯해 다양한 산문집도 냈다.

고인은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1994), 정지용문학상(1997), 한국시인협회상(2003), 김삿갓 문학상(2010), 은관문화훈장(2010), 고산문학상 시부문 대상(2011)을 받았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특실이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제천 개나리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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