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의 ‘파워시대’①] ‘따귀소녀’부터 ‘쑥크러시’까지…못 말리는 캐릭터 제조기

스포츠동아 2018.06.29 06:57

김숙은 최근 방송가 우먼파워의 주역으로 통한다. 데뷔하고 20년 넘도록 큰 고비 없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그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서 ‘갓숙’, ‘가모장’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스포츠동아DB

■ 소리 없이 강하다…대세 예능인 김숙의 ‘파워시대’

친화력 앞세워 ‘여성 예능시대’ 선봉

예능·교양 안 가려 출연 프로만 9편

자신 낮추고 동료 받쳐주는 캐릭터

송은이·이영자 제2의 전성기 ‘발판’

‘2인자’라고 얕보다가는 큰코다친다. 방송인 김숙은 요즘 주요 인기 예능프로그램이나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에는 으레 등장하는 이름이다. 그만큼 ‘핫’한 존재라는 얘기다. 송은이처럼 뛰어난 창의력이나 기획력이 없어도, 이영자처럼 본능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반응하며 기민하게 움직이다 보니 자신만의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이름 하여 김숙의 ‘파워시대’다.

김숙(43)은 소리 없이 강하다. 송은이와 이영자가 현재 방송가를 주름잡는 ‘투톱’이라지만 그 둘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한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에서 유일하게 ‘교집합’되는 인물이고, 그 둘 조차도 김숙을 빼놓고서는 설명이 어려울 정도다. 그가 ‘중원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1995년 KBS 12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20년 넘게 큰 고비 없이 우직하게 버티고 선 김숙이야말로 진정한 ‘위너’다.

방송인 김숙. 동아닷컴DB

● 동료 받쳐주는 뛰어난 친화력과 적응력

송은이와 이영자가 올해 대중의 관심 속에 들어오며 전성기를 맞았다면, 김숙은 이 두 사람에게 그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숙은 그동안 캐릭터나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지 않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반경을 넓혔다. 여기에 친근한 매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2015년 ‘여성 예능시대의 부활’을 알렸다. 당시 남성 스타들 위주로 재편된 방송가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어디서 남자가 건방지게” “남자 목소리가 어딜 담장을 넘느냐”며 가부장시대를 꼬집는 ‘가모장’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남성들에 비해 비교적 방송 출연 기회가 적었던 여성 예능인들을 주류로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덕분에 김숙은 관심과 호감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고, 감히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연예인들에게 붙여지는 ‘갓’(god)이라는 수식어도 얻어 ‘갓숙’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

김숙의 장점은 어떤 프로그램에도 녹아드는 뛰어난 적응력이다. 예능과 교양,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가리지 않고 기획의도대로 프로그램을 살린다. 현재 김숙이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만 9편. ‘풀 뜯어먹는 소리’, ‘밥블레스유’, ‘배워서 남줄랩’, ‘연애의 참견’, ‘배틀 트립’, ‘비디오스타’ 등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프로그램에서도 김숙은 각각 매력을 잘 살린다.

또 자신만이 도드라지거나 튀지 않고 동료를 받쳐주는 친화력도 손꼽힌다. 과거 ‘무한걸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리즈 등에서도 자신을 낮추고 동료들을 돋보이게 해주면서 제몫도 챙겼다.

김숙의 ‘따귀소녀’. 사진출처|KBS 방송 화면 캡처

● ‘따귀소녀’ ‘난다 김’ ‘쑥크러시’…캐릭터 제조기

김숙은 개그우먼 경력으로 다져진 내공을 화려한 입담으로 펼쳐낸다. 김숙의 어록까지 생겨날 정도로 입만 열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덕분에 ‘김숙에게 빠져든다’라는 뜻의 ‘쑥크러시’는 그만의 고유명사가 됐다.

이보다도 김숙의 최대 장점은 각종 캐릭터에서 빛났다. 일부러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아도 김숙 특유의 입담과 외모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쓸어 모은 ‘따귀소녀’부터 “4000만원만 땡겨 주세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사천만’, 로비스트 린다 김을 패러디한 ‘난다 김’까지, 김숙이 가진 이미지와 신체조건 등을 잘 이용해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의 절친인 송은이와 이영자를 비롯해 그와 함께 한 번이라도 호흡을 맞췄던 방송사 PD들은 김숙의 강점으로 “웬만한 남성들 못지않은 배포와 숨겨진 남성성, 남의 이야기를 잘 받아주는 친근한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 김숙

▲ 1975년 7월6일생

▲ 1995년 KBS 대학개그제 은상

▲ 1995년 KBS 1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 개그프로그램 출연

▲ ‘무한걸스’ ‘속사정’ ‘인간의 조건’ ‘고향을 부탁해’ ‘영자의 전성시대’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 출연

▲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진행

▲ 2016년 제24회 KBS 연예대상 토크&쇼부문 여자 최우수상

▲ 2017년 SBS 연예대상 라디오 DJ상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스포츠동아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인기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