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숙 문화재청장 '지금 시대의 여행 테마는 문화유산'

이데일리 2018.11.08 06:0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금 시대의 여행 테마는 문화유산이다. 다만, 관광이 문화유적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정재숙(사진) 문화재청장은 7일 오후 서울 퇴계로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재는 결국 관광과 가장 밀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목포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 추진 현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일대는 897년 개항 이후 격자형 도로망을 따라 근대도시로 발전한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문화재로 등록 예고 면적은 11만4038㎡로, 1900년 건립된 옛 목포 일본영사관과 1920년대에 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목포공립심상소학교가 있다.

문화재청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옛 복전농업주식회사 사택, 옛 목포화신연쇄점, 옛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옛 목포부립병원 가옥 등 건축사와 생활사 측면에서 가치가 뛰어난 건물 16건을 문화재로 별도 등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 활용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 정 청장은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경복궁의 서쪽인 ‘영추문'을 개방하고, 8일부터는 창덕궁 ‘희정당'을 개방한다”면서 “문화유산은 문을 닫아 놓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는 국민과 함께 가는 문화유산으로 문화재 활용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영추문은 임진왜란 전까지 관료들이 왕궁을 드나들던 주요 출입구였다. 1896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했던 아관파천(俄館播遷)의 아픈 역사와도 이어진다. 당시 고종이 가마에 숨어 궐을 빠져나갔던 통로였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 1926년 숨을 거두기 전까지 생활했던 곳이다.

전국 국립 공원 내 일부 사찰이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문제에 대해서도 조만간 해결책을 제시하겠고 밝혔다. 현재 전국 국립 공원 내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모두 25곳이다. 이에 정 청장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큰 틀에서 대책 마련에 합의점을 찾고 있다”면서 “조만간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 구역 입장료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청장은 “문화재는 오래된 미래다 ”면서 “그동안 문화재청이 우리 문화재를 잘 보존해왔기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넘어 조금 더 개방하고, 문을 열어 국민과 함께 가는 문화재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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