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곡성' 서영희 '우울한 성격? 너무 웃어서 탈'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2018.11.08 18:02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장르 불문 뛰어난 연기로 충무로에서 인정 받는 배우로 자리잡은 서영희. 그 가운데 공포와 스릴러 장르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내왔다. 그런 그가 32년 만에 돌아오는 영화 '여곡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8일 개봉한 '여곡성'(감독 유영선·제작 발자국공장)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서영희는 극 중 신씨 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곡성'은 1986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한국 공포 영화의 바이블'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획기적인 장면들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작품의 리메이크에 참여하는 데에는 큰 부담감이 있었을 터. 특히 서영희는 원작에서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자 극의 중심을 이끄는 신씨 부인 역을 맡았다.

서영희는 원작과의 비교보다 캐릭터 자체를 소화하는 것이 더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씨 부인이 갖고 있는 열정과 야망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신씨 부인은 야망과 열정이 없으면 사랑할 수 없는 역할이라 이를 어떻게 해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또 이것을 관객들이 잘 쫓아와주실까 걱정됐다. 지금도 영화 속 제 얼굴에서 위엄이 잘 안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 속 서영희는 피칠갑 분장부터 우물을 구르는 신까지 고된 장면들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서영희는 "걱정만큼 힘들진 않았다. 다만 추위와 맞서 싸우는 게 힘들었지만, 그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힘들었던 것"이라고 주위 사람들을 챙겼다. 그러면서 "피범벅은 세수하면 없어진다. 할로윈에 일부러 분장도 하지 않냐"고 유쾌하게 말했다.

특히 '서영희가 영화를 하드캐리 했다'는 반응들에 대해 "제가 너무 옛날 사람이라 '하드캐리'가 무슨 의민지 몰랐다"며 "욕은 아니고 좋은 말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충무로에서 보기 드물게 두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여곡성'. 대부분 주요 배역 역시 모두 여성 캐릭터다. 서영희는 이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여곡성'이 여성 중심 영화라는 부담보다 작품의 앞에 서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책임감이 많아지면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연극 '모스키토'로 데뷔해 어느덧 20년 가까이 연기 생활을 이어온 서영희. 그가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 시키킨 작품은 영화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과 같은 공포, 스릴러극이었다. 이를 통해 서영희는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서영희는 "어떤 장르에서 떠오르는 배우라는 것은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떠올렸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것도 없다면 속상할 것이다. 특화되지 못한 배우보다 거기에 익숙한 배우인 게 더 좋다. 나머지는 제가 만들어 가면 된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공포·스릴러물로 대중에게 각인된 탓일까. 많은 이들이 '인간 서영희' 역시 극 중 캐릭터처럼 힘든 삶을 살거나 어두운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고 오해를 한다고. 서영희는 "어떤 분들은 저한테 '웃고 사세요'라고 걱정해주시더라. 실제로는 너무 웃어서 탈인데"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우울함과 거리가 멀다는 서영희는 "슬플 때 먹는 술이란 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술은 즐거우려 먹는 것"이라며 "힘들거나 우울하면 자고 금방 잊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서영희는 그간 출연한 작품과 결이 다른 작품들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작도 많지만 작은 영화들도 기억 속에 많이 남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잔잔해서 졸릴 정도의 영화가 해보고 싶다"며 "절대 영화화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서 더 해보고 싶다"고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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