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전원책과 갈등'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 사면초가

더팩트 2018.11.09 05:00

김병준 위원장이 이끄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자신들이 영입한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과 충돌하는 등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임세준 기자

"자기희생 없이 전원책에 '재하청' 줬을 때부터 힘 빠져"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의 쇄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출범했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모양새다. 비대위가 직접 나서 영입한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당 일각에선 비대위 '패싱' 분위기도 감지된다.

비대위 체제 종료까지 약 4개월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 '레임덕('절름발이 오리'처럼 지도부가 임기 말 힘이 빠진 상태를 뜻함)'에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8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에 대해 "조강특위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공식 경고했다. 내년 2월 말에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비대위 로드맵에 대한 전 위원의 반발에 김 비대위원장이 직접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전 위원은 여러 언론에 2월, 3월 전당대회는 너무 이르고 조강특위 활동을 제한하지 말라는 취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뜻을 전하며 "한국당 비대위는 대내외에 공포됐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 조강특위 구성원들은 조강특위의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뜻을 오늘 사무총장인 제가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상황은 비대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전 위원의 경우 당내 반발이 있었음에도 비대위가 적극 영입해 '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자신들(비대위)이 직접 데려왔는데, 제어가 안 되니 오죽 답답하겠나. 어찌 됐든 비대위가 우스운 꼴이 된 것은 맞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근 김병준 비대위를 향한 당내 부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새롬 기자

최근 당내에서 비대위의 힘을 빼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도 위기의 한 요소다. 친박계 의원들은 여러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비대위 운영 방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에 "단호히 이야기한다.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을 시험하려 들지 마라"고 발끈했을 정도로 그 움직임은 비대위를 불쾌하게 하는 모습이다.

친박계뿐만 아니라 당 전반에 비대위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적진 않다"며 "처음부터 비대위의 성공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당 상황이 좋지 않았으니 잠자코 있다가 전당대회를 열 시기가 가까워 오니 비대위를 '패싱'하는 듯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의 '리더십 부족'을 꼽았다. 황 평론가는 "김 위원장이 자기 스스로 리더십을 챙기지 못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인적 청산의 칼을 전 위원에게 건네주며 '재하청'한 순간부터 이미 힘이 빠진 것"이라며 "원래부터 뿌리가 없는데 그걸 감안하고 들어왔다면 적극적으로 자기희생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폼생폼사,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다 보니 리더십이 제대로 생길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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