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日돔투어 D-4...음악과 무대로 '혐한' 지우기

이데일리 2018.11.09 11:20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일본 내 활동에서 중요한 기로에 섰다.

방탄소년단은 8일 일본으로 출국해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에 출연 예정이었으나 급히 취소됐다. 8일 일본 TV 아사히 음악방송 ‘뮤직스테이션'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하고 있던 티셔츠 디자인이 일부 언론에서 파문을 부르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유감스럽게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게재했다.

일본 내 최고 권위의 음악 방송인 ‘뮤직스테이션'이 방송사 홈페이지에 출연 예정 그룹의 멤버 실명을 공개하며 보류 사유를 공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일본 내 일각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한 ‘눈치 보기'로 해석된다.

일본 내에서 방탄소년단을 ‘반일'로 분류하는 무리들은 지난 2013년 리더 RM이 광복절에 트위터에 남길 글을 지적한다. 당시 RM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트윗을 남겼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일본 발매 싱글앨범에 우익 성향 아키모토 야스시가 가사를 쓴 ‘버드(Bird)'가 수록 예정인 점을 문제삼자 공개 취소 결정을 내리며 양국에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두가지 사례 모두 한국 내에서는 박수를, 일본 우익과 혐한 무리에겐 눈총을 샀다.

가요계 일부에서는 민감한 역사 문제·한일 문제 사이에 놓인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입지를 걱정하기도 한다. 우익 또는 혐한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한류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것. 한 가요 관계자는 과거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던 일본 내 한류 열풍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 방문 후 급격히 사그러든 점을 언급했다. 그는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이지만 일본 활동은 무시할 수 없는 수입을 가져다 준다”며 “반일 감정만으로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활동을 바라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역사 이슈로 인해 방탄소년단은 물론 다른 그룹의 일본 내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한 일본 언론은 ‘방탄소년단 티셔츠 논란'으로 인해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등의 NHK ‘홍백가합전' 출연에 먹구름이 피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홍백가합전'은 일본 내 최고 권위의 가요 제전으로 그해 정상급 가수들만이 출연 가능하다. 2012년부터 한국 그룹의 출연이 전무하다가 2017년 트와이스가 출연하며 ‘한류 냉각기를 깼다'는 평을 받았다.

가요 관계자는 “반일·반한을 떠나 일본의 팬들도 ‘아미'다. 곧 시작될 돔투어 티켓은 1000만원 상당의 암표까지 등장할 만큼 폭발적인 열기가 형성됐다”며 “돔투어를 통해 정치·역사문제보다 본질인 음악과 무대가 돋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3일과 14일 도쿄돔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쿄세라돔,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등 일본에서 4개 돔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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