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여전사' 이언주, 한국당 청년 특강 나서는 까닭은

이데일리 2018.11.09 14:3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보수 여전사'로 떠오르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청년을 향해 강연 정치를 펼친다.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국당을 향한 정치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9일 오후 정현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의 초청으로 서울 서초구 유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청년바람포럼에 특강 강사로 나선다. 이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나는 왜 싸우는가, 대한민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강연 후 참석한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최근 연이은 논란성 발언으로 강경 보수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 대신 한국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 의원은 전날인 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팬클럽 회장 출신의 공기업 이사 선임을 두고 “과거 민주당에 있던 시절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에 함께 분개해서 비판했었는데... 완전히 농락당한 느낌이다. 요즘은 ‘정의'라는 말만 들어도 의심하게 된다”며 보수층을 향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역대 대통령 중에 천재적인 대통령”, “나라 꼴이 독재, 그때(박정희·전두환 정권)는 경제라도 좋았는데” 등 그의 입은 발언할 때마다 이슈가 됐다.

강경 보수 세력은 환호했다. 당장 이 의원이 운영하는 1인 유튜브 방송은 현역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구독자 3만여명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반면 과거 정치권 첫 둥지를 틀었던 더불어민주당과 현재 몸담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 모르겠지만 (이 의원의 언사에 동의하는 당내 인사는) 극히 소수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새벽 첫닭이 울기 전에 (예수를) 3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와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7월 한국당 소속 김용태·김종석·추경호 의원과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과 ‘시장경제살리기연대'를 발족했다. 당시 그는 “야권연대를 형성해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해 모임의 정치적 성격을 규정하기도 했다.

이 의원 측은 다만 청년 특강 행사에 대해 “한국당이 아닌, 청년들이 요청해서 강연을 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지난 1일 마감한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공모에 이 의원이 응모하며 당장의 이적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 상태로는 3선 고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 의원이 지역구는 여당세가 강한 경기도 광명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이자 이 의원의 출신지역인 부산 중구·영도구를 노린다는 안팎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올해 부산 광복남포지하도상가 소상공인들의 임대차 문제에 개입 중이다.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사항을 다루는 등 지역구과 동떨어진 곳에 공을 들이면서 부산 출마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이 평소 “지리멸렬한 보수세력의 단일대오가 필요하다. 한국당의 혁신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는 등 중장기적인 한국당 이적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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