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거래량 부풀리기 논란...”1위→207위” 진실은

빗썸 거래량 부풀리기 논란...”1위→207위” 진실은

한국스포츠경제 2018-11-09 16:15:00 신고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빗썸 거래량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래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빗썸이 허위거래를 제외하면 순위가 200위권 밖으로 크게 밀려났기 때문. 빗썸 측은 수수료 감면이나 환급 등 이벤트로 인한 물량이 제외된 결과라는 항변을 내놨지만 ‘거래량 뻥튀기’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9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은 ‘거래량(Reported Volume)’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가상화폐 거래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40억5000만달러(약 4조5695억원)로 2위인 비트멕스(11억2947만달러·약 1조2947억원)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3위인 코인빗(8억6379만달러·약 9740억원)과는 다섯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큰 차이로 따돌렸다.

◆ 빗썸 거래소 순위, 허위거래 빼면 207위로 ‘급락’

그러나 거래소 정렬 기준을 ‘조정 거래량(Adjusted Volume)’으로 바꾸면 빗썸의 순위는 세계 1위에서 207위로 급락한다. 조정 거래량 기준 1위는 바이낸스(7억2381만달러·약 8160억원) 였다. 2위는 6억4742만달러(약 7299억원)를 기록한 오케이엑스가 차지했고 3위엔 4억9059만달러(약 5530억원)의 후오비가 올랐다. 이들은 빗썸이 1위를 차지한 거래량 기준 순위에서 각각 4,5,6위에 나란히 오른 거래소다.

9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은 ‘거래량(Reported Volume)’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가상화폐 거래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거래소 정렬 기준을 ‘조정 거래량(Adjusted Volume)’으로 바꾸면 빗썸의 순위는 세계 1위에서 207위로 급락한다. /사진=코인마켓캡
9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은 ‘거래량(Reported Volume)’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가상화폐 거래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거래소 정렬 기준을 ‘조정 거래량(Adjusted Volume)’으로 바꾸면 빗썸의 순위는 세계 1위에서 207위로 급락한다. /사진=코인마켓캡

조정 거래량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 리베이트, 환급 등 이벤트 등으로 수수료가 없이 거래되는 데이터를 뺀 거래량이다. 지난 8월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이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코인마켓캡이 보다 정확한 일 거래 규모를 반영하기 위해 고안한 데이터 산정 방법이다. 일반적인 가상화폐 거래에서 매매와 매수 시마다 수수료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 거래량이 실제 가상화폐 거래량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빗썸의 조정 거래량 순위는 이달 들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일 조정 거래량 28만812달러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빗썸은 지난 4일에는 146위까지 밀려났으며 이날 207위로 200위권 밑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 8월까지도 ‘조정 거래량 세계 4위’…추락 이유는

빗썸은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 부풀리기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조정 거래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있었다. 당시 의혹을 제기한 가상화폐 리서치 업체인 블록체인 투명성 연구소(BTI)은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Binance), 비트피넥스(Bitfinex), 코인베이스 프로(Coinbase Pro)는 거래대금 왜곡이 없는 거래소 순위에서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며 “빗썸은 4위, 업비트는 16위에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빗썸의 조정 거래량 순위 하락은 하반기 들어 활발해진 빗썸의 이벤트와 무관하지 않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며 빗썸은 9월부터 신규 코인 상장을 늘리고 에어드랍, 1% 페이백, 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왔다. 빗썸이 10월 들어 올린 공지 33개 중 이벤트 관련 공지가 17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조정 거래량 순위에 대한 빗썸 측의 답변도 마찬가지다. 이벤트로 인한 물량이 제외된 결과일 뿐 의도적으로 거래대금을 부풀리거나 거래량을 왜곡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수수료 감면 등의 이벤트는 매우 활발한 편”이라며 “이벤트로 인한 물량이 조정 거래량에서 제외된 것 뿐이다”라고 항변했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알렉스 크루거(@Crypto_Macro)는 트위터를 통해 빗썸이 가장거래(Washing trading)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사진=트위터
가상화폐 분석가인 알렉스 크루거(@Crypto_Macro)는 트위터를 통해 빗썸이 가장거래(Washing trading)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사진=트위터

◆ 투자자들 “거래소 순위도 가짜라니” 울분

투자자들 사이에선 빗썸의 해명도 석연찮다는 지적이 많다. 빗썸의 모든 회원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1위 거래소가 200위 밖으로 밀려나는 건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빗썸 회원인 A씨는 “빗썸은 최근 싱가포르 기업에 인수되고 해외 마케팅도 활발하게 하는 등 투자자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은 거래소”라며 “1위 거래소도 믿을 수 없다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빗썸이 전문 트레이더를 동원해 가장거래를 통해 거래량 부풀리기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알렉스 크루거는 트위터를 통해 “빗썸은 트레이더를 동원해 가장거래(Washing trading)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드랍 이벤트가 끝날 때마다 거래량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빗썸의 행동은 비트코인 가격과는 무관한 파장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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