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정희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1승 2패로 몰렸던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만약 이날 패했다면 1승 3패가 되는 상황을 염려하며 “3패는 정말 뒤집기 어렵다”며 안도 했다. 예상치 못한 정수빈의 투런 홈런이 두산을 구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정말 좋다.(웃음) 중요한 경기인데 이겨서 똑같은 입장에서 잠실까지 가게 됐다. 너무 중요한 경기에 이겨서 좋다.”
-백민기가 선발 출전해 분전했다.
“단기전은 데이터보다 기가 좋은 선수들에 주목해야 한다. 백민기가 다행히 잘 해줬다. 종아리 근육 통증이 살짝 올라왔는데 상황을 체크해봐야 한다. 오재일이 너무 쳐져서 중간에 류지혁으로 바꿨는데 다행히 백민기가 큰 것을 해결해줬다.”
-정수빈의 홈런은 예상을 했나.
“사실 2스트라이크-3볼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야 땅볼로 더블 플레이가 나오더라도 정수빈-최주환-양의지에게 승부를 걸려고 했는데 (정)수빈이가 정말 잘 해줬다. 처음에 우익수가 공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잡히는 줄 알았다. 다행이다. (웃음)”
-수비 평가는.
“중요할 때 두산답게 수비를 잘 했다. 앞으로 선수들이 좀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1번 타순 변화는.
“1번 허경민의 감은 괜찮다. 허경민을 빼고 1번에 들어갈 선수는 박건우, 정수빈인데 성적이 부진한 것을떠나 타격 감각은 괜찮은 편이다.”
-우천 순연이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결과적으로 비가 왔을 때 이긴 팀에게 좋은 것인데,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잠실까지 가게 된 게 좋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오늘 승리의 의미는
“3패하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기를 안 해봤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는 지고 이기고 지고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 이겨서 분명히 좋은 분위기가 우리 팀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7차전까지 간다면 승부의 향방은
“큰 것 한 방이 나오면 경기가 끝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양 팀이 다 연타로 나와서 점수 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7회 린드블럼은 어떤 상황이었나.
“사실 지친 것 같았는데 양의지가 ‘린드블럼의 공이 괜찮다’고 하고 린드블럼도 ‘괜찮다’고 해서 올라간 게 승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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