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초저가 전략 승부수…삼성바이오 '임랄디' 어쩌나

한국스포츠경제 2018.11.10 00:00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유럽 약가를 최대 80%까지 내리는 ‘초저가 전략’을 내놓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 ‘임랄디’가 위기를 맞았다. 임랄디는 휴미라 유럽 특허가 만료된 직후인 지난 10월17일(현지시간) 유럽 시장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유럽에서 휴미라의 약가를 10~80%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유럽 국가의 할인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크론병(소화관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등에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지난 10월15일(현지시간) 유럽 특허가 만료됐다.

리차드 곤잘레스 애브비 CEO는 최근 열린 올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휴미라의 국가입찰이 이뤄지는 북유럽 국가에서 최대 80%까지 약가를 할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외신들도 애브비가 노르웨이 국가의약품입찰에서 휴미라 입찰가를 기존보다 80%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해 제출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휴미라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판매액이 189억 달러(한화 약 21조원), 유럽 시장 규모는 최대 7조원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에 따라 유럽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암젠, 산도스, 마일런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일제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랄디’를 들고 휴미라가 선점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의약품 판매 경험이 풍부한 바이오젠과 손을 잡았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임랄디의 환산가치는 8조50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인 22조원의 34%를 차지한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경쟁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하지만 휴미라가 예상보다 큰 폭의 가격 할인에 나서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더 큰 폭의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보다 약 25~50%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보다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에이미 브라운 EP 밴티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애브비가 극단적인 태도를 취했고 이에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며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을 앞둔 다른 오리지널 회사들이 향후 어떤 전략을 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80% 할인에 들어가는 지역인 북유럽은 시장이 크지 않다”며 “유럽 지역 마케팅을 담당하는 바이오젠이 임랄디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판매 경험과 개별 국가 공략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의 가격 책정 수준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정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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