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고시원 화재를 보면서…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제안

[특별기고] 고시원 화재를 보면서…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제안

금강일보 2018-11-12 18:28:25 신고

김기영 대전중부소방서장

지난 9일 새벽 5시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있었습니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고시원의 사고소식을 접하면서, 소방서장으로서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 지역 시민들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소방청 자료를 보면 겨울철 화재가 1년에 발생하는 화재의 35%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의 53%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소방서는 화재로부터 시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불조심 현수막 게시, 포스터 배부, 소방대상물 조사 및 지도, 소방안전교육, 캠페인 등 ‘겨울철 화재예방 대책’에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관서의 이런 노력도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없이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화재 원인 중 가장 많은 부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몇 가지 안전수칙을 평소 생활화 한다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가정이나 직장에서 추운 겨울에 요긴하게 사용하는 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을 사용하면서 낡거나 손상된 전열기는 교체하고, 전열기를 쓰지 않을 땐 꼭 플러그를 뽑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요즘 농촌 주택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 사용 시 연료의 특성상 불티가 많이 날려 화재 위험성이 높으므로, 보일러를 가동한 경우에는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말고, 수시로 주위를 살피는 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둘째,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기 바랍니다.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늦은 밤에서 새벽시간대에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불이 난 것을 알지 못하다가 대피가 늦어져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가정마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신속한 대피 및 초기 소화를 통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셋째, 소방시설의 유지관리 및 비상구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합니다. 소방서에서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시 소방점검을 강화하겠지만, 건물주도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인해 비상벨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절대 소방시설을 꺼놓거나 차단하지 말고, 고장 시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내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업소 등 영업장의 비상구가 어디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비상구를 막아놓았거나 장애가 있어 피난이 어렵다면, 소방서에 신고하는 등 비상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내 주위의 안전을 살핀다면, 우리 가정의 안전뿐만 아니라 이웃주민의 피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기 전, 위험 요소가 없는지 다시 한 번 더 살펴보고 대비해서,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사고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겨울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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