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달라진 경영 DNA…'독자' 이건희 → '협력' 이재용

삼성전자, 달라진 경영 DNA…'독자' 이건희 → '협력' 이재용

한국스포츠경제 2018-11-13 00:00:00 신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삼성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 DNA가 달라졌다. 이건희 회장 시절 독자 노선을 걸었다면 이제는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회동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캐나다, 유럽, 중국, 일본 등 7차례 해외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장 시 주력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가 원수는 물론 사업 파트너 경영진들도 만났다. 이를 두고 미래 먹거리 핵심인 4차산업의 포괄적인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광폭행보…MS·현대차와 손잡아

실제 삼성전자와 MS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G, 소프트웨어 등의 미래산업 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 협의와 경영진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 제품에는 MS클라우드 서비스가 탑재되고, 삼성전자가 MS에 공급하는 서버용 반도체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SDC 2018)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페이스 ‘One UI’ 역시 폴더블폰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를 위해 구글 등 관계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한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개발자와 파트너사들이 직관적으로 빅스비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발 통합 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5일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았다. 기아자동차 최적화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번 기술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전기차용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너트쉽 강화에 대해 ‘하드웨어’ 중심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한다.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왼쪽부터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달라진 삼성전자, 독자에서 협업 강화

이병철 선대 회장·이건희 회장 시절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중심의 독자적 기술력으로 수많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예컨대 1983년 64K D램 반도체 전(全)공정기술 독자 개발하고, 1992년과 1994년 각각 64M(메가), 256M D램 개발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수직구조 낸드플래시(3D V-NAND, 2013년 8월)도 마찬가지다.

또 500건 이상의 반도체 핵심 특허를 발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출원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생산공장 건립 등을 통해 삼성전자는 제조산업 내 독보적 지위를 갖춘 기업이 됐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총수 시대는 ‘4차산업 혁명’의 영향으로 융복합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즉,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갖춰야 새로운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다.

김희철 대구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지난 1일 국회보에 게재된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웨어 산업’이라는 글을 통해 “IT 산업발전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진 것은 이미 오래”라며 “지난해 기준 세계 기업용 IT 시장(통신비 부문 제외)에서 소프트웨어(1430조달러, 기업용 S/W+ IT 서비스)가 하드웨어(855조달러, 데이터센터 장비 + 디바이스)보다 1.7배가량 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AI,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 4차산업혁명과 함께 언급되는 많은 혁신기술도 대부분 환원된다”며 “자동차 산업을 예를 들자면 구글, 애플, 바이두, 우버, 네이버 등 IT 기업부터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포드와 같은 대형 제조사까지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능력을 갖춘 기업이다”며 “이같은 기반을 갖췄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을 늘린다면 4차산업에서도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산업 자체가 빠르게 변하는 측면도 있지만 중국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굴기(?起)라고 해서 국가적으로 밀어줘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이런 환경에서 기존 반도체, 휴대폰, 가전뿐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전장, AI 등은 협업이 매우 중요해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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