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정희 기자] 한동민(29ㆍSK)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동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초 솔로포를 쏘아 올려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차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한 한동민은 이번에는 더욱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으로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 타율 0.190을 기록했다.
한동민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총 72표 중 가장 많은 30표를 받아 MVP의 영예를 안았다. MVP에게는 부상으로 3917만 원 상당의 차량 스팅어 2.0 터보 플래티넘과 트로피를 받는다.
다음은 한동민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을 수 있었던 건 끝까지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일리 MVP로 뽑힌 문승원과 좋은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이다. 힐만 감독님이 가신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을야구를 시작했고, 말로만 서로 ‘우승, 우승’ 했는데 진짜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가시기 전에 선물을 드리게 돼서 마음이 편안하다.
-끝내기 홈런을 친 순간에 대해 설명해달라.
"너무 힘들었다.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상태였다. 전 타석에 찬스가 있었는데 힘없이 물러났다. 누가 치든 어떻게든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을 칠 때, 오늘 홈런을 칠 때도 나주환 형이 운이 좋게도 ‘네 스윙을 돌리고 나와라’고 주문했다. 오늘도 ‘너의 스윙을 시원하게 돌리고 나와라’고 해줬다. 맞는 순간 ‘어-’ 하면서 넘어갔다. 홈런을 바로 직감했다.
-3-4로 뒤진 9회 2사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번 포스트시즌에 최정 형이 마음고생이 많았다. 9회 2사에서 최정 형이 타석에 나온 뒤에는 정말 두 손 모아서 기도를 했다. 그런데 진짜 홈런이 나와서 믿을 수 없었다.”
-끝까지 자기 스윙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팀의 2번 타자를 하면서 40개 넘는 홈런을 쳤지만 4번 풀스윙을 하면 진루타를 쳐야할 상황이 있고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려야 할 상황이 있는데 스윙을 살살 못한다. 오버 스윙을 하기 싫어서 스스로한테 가볍게 치라고 주문을 한다. 상황 마다 컨택트 할 때는 컨택트하고 쳐야할 때는 풀스윙을 한다. 상황에 맞게 다르게 친다.”
-김태훈을 3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MVP는 내가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김태훈이가 ‘내가 받을 것’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운이 좋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극적인 홈런을 친 것도 동료 선수들이 판을 깔아줬기 때문이다. 태훈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우승 소감은.
"만날 TV로만 보고 다른 팀 우승만 봐왔는데 진짜 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좋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다. 외야를 쳐다보니 김광현 형이 삼진 잡고 뛰어가는데 거리가 안 좁혀졌다. (웃음) 빨리 껴안고 우승을 즐기고 싶은데 거리가 안 좁혀졌다. 도착해서 나도 같이 껴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렇게 (한국시리즈) 마지막에 운 좋게 MVP도 받았다. 문승원도 데일리 MVP를 받았는데 우리는 89 동기이다. 나란히 받아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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